월동무를 재배하는 제주 농민들이 무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스스로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의했다.
제주월동무연합회와 제주월동무생산자협의회는 지난 4일 회원 농가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성산일출봉농협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월동무 생산량 자율감축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농업인들은 2018년산 월동무 7천톤(비규격품 3천500톤 포함) 가량을 산지에서 자율 폐기하기로 결의했다.
폐기 대상 물량은 제주도 내 전체 월동무 재배 물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월동무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13% 늘었고, 생산 예상량도 6% 증가해 이달 초과 공급 예상량은 9천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제주도가 추산한 도내 2018년산 월동무 생산 예상량은 33만9천600톤으로 2011년 이후 최대였던 2017년 32만1천515톤을 크게 웃도는 물량이다.


농협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과잉생산 현상이 발생할 때마다 행정 당국의 일방적 지원을 바라던 관행에서 벗어나 생산농가들이 자구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이번 자율감축 결의대회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12월 제도도내 채소가격안정제 참여 농가 중 183개 농가의 월동무 생산 물량 4천톤에 대해 이달 31일까지 출하정지 조치했다. 출하정지된 월동무는 출하정지기간이 끝난 후 농식품부 허가를 받아 출하된다. 다만 가격하락이 이어질 경우 농가는 20㎏당 5천110원을 보전받고 산지 폐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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