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호우로 생산량 급감, 보급량 588톤 부족

올해 씨감자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강원지역 감자 농가의 종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감자종자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도내 씨감자 보급량은 1,665톤으로, 수요량 2,253톤의 74%에 그쳤다. 농사철을 앞두고 씨감자 588톤이 부족한 상태다.


평창군의 경우 지난해 714톤을 공급했으나 올해는 521톤을 공급할 예정이며, 인제군도 70여톤이 부족해 농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감자종자진흥원은 씨감자 수량이 감소한 원인으로 기상 문제를 지적했다.


여름철 가뭄에 이어 수확철에 비가 집중되면서 규격 외 종자가 많이 발생한 까닭이다.


감자종자진흥원 관계자는 “씨감자의 정상 규격은 50∼270g이지만, 이보다 작은 감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전체 생산 수량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씨감자 파종시기를 두 달여 앞둔 일선 농가에도 종자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춘천시 서면 신매리에서 20년째 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최모(65)씨는 “정부 보급종 씨감자 80㎏을 신청했는데 다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몇 해 전에도 60㎏을 신청했는데 겨우 20㎏만 받아 농사에 차질이 생겼었다”고 하소연했다.


최씨는 일반 보급종을 구하자니 비용이 부담되고, 대체 작물도 마땅치 않아 고민하는 중이다.
한편 전체 씨감자 생산량도 당초 계획한 8,00톤에서 7,110톤으로 890톤 감소해 전국 농가의 종자 확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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