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특화사업 성공적…중국 수출길 열어

 

산림조합은 우수한 산림경영을 통해 산주와 임업인의 소득을 높이고, 조합원의 지위향상을 실현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전라북도 순창군산림조합은 산주, 임업과의 강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조합원 소득 향상시키고, 지역사회 발전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한국농촌지도자순창군연합회 회원이기도 한 김상범 조합장을 필두로 지난해는 밤 특화 사업을 통해 해외수출에 성공하는 등 혁신적인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난 1962년에 설립된 순창군산림조합은 현재 3,000여명의 조합원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순창군의 인구가 3만명인 것에 비춰보면 3명 가운데 1명이 산림조합원일 정도로 산림, 임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지난해는 밤 특화사업에 도전, ㈜해농을 통해 중국으로 116톤을 수출하는 등 성공적인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또 향후에는 옛 감식초공장을 밤 가공공장으로 전환해 조합원이 생산한 임산물은 생산에서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김상범 조합장은 “나는 순창군 토박이로 옛날에는 순창밤의 명성이 높았는데 최근에는 공주, 정안 등에 명성을 내어준 상황이다”면서 “다시 순창밤의 명성을 찾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조합원들이 생산한 밤을 높은 가격에 수매해 소득안정에도 도움을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순창군산림조합에서는 연초 미국 LA시 한인회장과 일본 오사카시 한인 회장 등과 만남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해외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러 소식통을 통해 해외 동포와 교포들이 가장 고향에 대한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먹거리가 밤이라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여기에다 임산물 수확 후 관리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신선한 상태의 고품질 밤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순창군산림조합의 지난해 밤 수출은 생율로만 진행됐고, 해외 소비층의 기호에 따라 앞으로는 가공품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김상범 조합장은 “밤수매와 해외수출로 조합에는 큰 이익이 없었지만 노동의 대가는 정말 값지고, 조합의 역할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밤 재배 선진지견학과 밤 생산자교육 같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순창군산림조합은 조합원을 찾아가는 민원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조합장 역시 조합원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그들의 의견을 조합경영에 반영을 해 나가고 있다.


농·축산·임·어업용 기자재 및 석유류에 대한 부가가치세영세율 및 면세 적용 등에 관한 특례규정에 따르면 기계톱 보유현황을 2년마다 재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조합원들이 장비를 갖고 먼거리에 있는 조합을 찾아오는 것이 쉽지 않다.


순창군산림조합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조합원들과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김 조합장은 “조합장이 되기 전부터 어르신들이 장비를 둘러메고 조합을 찾아오시는 것이 안쓰러웠는데 이제는 힘든 부분을 줄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해 처음으로 직접 해당 면으로 찾아가 재 신고 접수를 받았고, 기계톱 청소와 면세유 구입권 발급을 현장에서 시행했는데 조합원들의 반응이 좋아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순창군산림조합은 단순하게 나가서 서비스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차후에는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할지 계획을 갖고 조합원들을 만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찾아가는 민원서비스에는 기계톱 수리 전문가를 초빙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했고, 앞으로는 금융상담처럼 여러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업에서 있는 사람들이 뿌리를 내리고, 계속 이어져 내려가야 한다”면서 “산림조합 역시 조합장 혼자의 힘으로 안되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공유되면 틀을 깨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순창군산림조합에서는 지난해 초 이웃돕기 성금으로 순창군에 5,000만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사랑의 땔감 나누기, 산주와 임업인 만남의 날 행사, 산림경영전문 컨설팅, 여성 산주·임업인 교육 등 조합원들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다.


김 조합장은 “조합의 성장은 조합원의 조합에 대한 관심에 따라 달라지고, 조합원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조합장과 직원들의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나온 시간 동안 느꼈다”면서 “당선소감으로 밝혔던 오직 조합원만 생각하겠다는 초심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순창군에서 생산한 고품질의 밤을 전 세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것은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축복이 될 수 있다”면서 “매년 조합과 조합원들의 신뢰가 쌓이다 보면 밤 면적도 늘어날 것이고, 고품질의 밤도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