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구멍뚫어 호르몬 검사…수정 후 9일만에 감별 가능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계란이 부화하기 전 단계에서 성별을 감별하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일반적으로 부화장에서는 알을 낳지 못하는 수컷 병아리의 경우 부화 뒤 바로 살처분해 사료로 사용되는데, 이번 기술로 부화전에 계란을 유통할 수 있게 됐다.


독일 ‘셀레그트’ 회사의 루트거 브렐 박사는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달걀 성별 감별 기술을 상용화해 특허를 취득했다.


성별 감별은 달걀의 호르몬 검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레이저 빔으로 달걀 껍데기에 0.3㎜ 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뚫은 뒤 내부의 유기체를 뽑아내 검사하는 방식이다. 수정 후 불과 9일 만에 감별이 가능하다.


성별에 따라 수컷이면 푸른색으로, 암컷이면 하얀색으로 시험지가 변하는데 정확도는 98.5%에 이른다. 임신 테스트와 유사한 방식이다.
연구팀은 일선 부화장에서 매일 성별 감별을 할 수 있도록 독일 기업에 이 기술을 적용한 기계 제작을 의뢰한 상태다.


브렐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면 갓 부화한 수컷 병아리에 대한 무분별하고 잔혹한 도살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컷 병아리는 알을 낳지 못하는 데다 성장 속도가 느려 경제적으로 큰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부화하자마자 질식사하거나 분쇄기로 갈려 다른 동물의 사료가 된다.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도륙되는 수컷 병아리 수가 연간 40억∼60억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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