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거북목 증후군’,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질수도

푹신한 의자와 소파, 침대문화가 보편화되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기기들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바른 자세로 앉기 보다는 기대거나, 눕거나, 엎드리는 등 자신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로 오랜시간 지내는게 요즘 현실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나 장시간 고정된 자세의 습관은 척추 및 관절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됩니다. 4~7kg에 달하는 머리를 숙인 채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세는 목 건강을 해치는 요인입니다. 이런 스마트폰 사용습관이 지속되면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거북목 증후군의 가장 큰 주범은 스마트폰입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93%에 달하고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4시간입니다. 독서나 스마트폰을 하기 위해 고정된 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게 되면 목 뒤쪽과 등쪽 근육이 긴장하면서 목, 허리 등 척추 전반이 쑤시거나 뻐근함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목과 어깨에 만성 통증이 생기게 되고 ‘일자목’ 또는 ‘역C자 커브’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과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거북목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는 2012년 248만1280명에서 2016년 270만2398명으로 5년새 22만1118명이나 늘었습니다. 거북목 증후군은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눈높이보다 낮게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목이 거북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입니다. 정상이라면 완만한 C자 모양이어야 할 목뼈가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일자로 앞으로 곧게 선 상태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거북목 증후군을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 디스크의 원인으로는 목 디스크가 돌출하여 압박하는 신경 구조물에 의하여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차적으로 목 디스크가 탈출하여 신경을 싸는 경막을 압박하여 경부 통증, 견갑골 내측의 흉배부(등) 통증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목 디스크가 측방으로 나와서 경추신경근만을 압박하는 경우는 상지 방사통이 신경근 피부절을 따라 나타납니다.(신경근병증) 또한 목 디스크가 중앙으로 나와 척수를 압박하는 경우는 하지에 힘이 빠지거나 하지의 감각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척수병증) 목 디스크가 척수와 신경근을 동시에 압박하는 경우는 상지의 통증과 하지의 근력 약화나 감각 이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신경근-척수병증)


목 디스크 초기에는 목에만 통증이 느껴지지만 점차 튀어나온 경추추간판이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목을 거쳐 어깨, 팔, 손에 저린 통증이 나타나고 두통까지 동반될 수 있고 방치할 경우 마비까지 올 수 있습니다. 목 디스크 진료를 받아도 디스크라고 하면 수술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기도 합니다. 특히 목은 다리까지 가는 중요한 신경다발인 척수가 지나가는 부위다 보니 수술을 하기가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이 때문에 목 디스크로 통증이 심하더라도 참고 버티다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흔합니다.


목 디스크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같은 비 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수술적 치료로 경추 신경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경추 신경성형술은 c-arm(영상촬영장비)을 통해 직접 보면서 디스크와 신경압박부위의 유착되거나 눌린 신경을 풀어주고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 및 주변조직과의 유착을 제거하는 시술입니다.

 

통증이 없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흉터도 없는데다 수혈할 위험이 없습니다. 수술적 치료로는 경추간판 제거 및 전방 유합술, 전방 미세신경공 확장 추간판 제거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목 디스크는 특히 나이를 불문하고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므로 휴식을 취해도 목 통증이 잘 낫지 않는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목 디스크는 수술 없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환자 대부분이 수월하게 증상이 개선되는 만큼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진단을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시술, 수술을 오랜 시간 풍부하게 경험한 의료진의 집도가 중요합니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와 어깨선이 일직선이 되는 자세입니다. 목이 너무 앞으로 나와서 거북목 자세인 경우, 목뿐 아니라 흉추에도 영향을 미쳐 흉추 전만이 되기 쉽습니다. 좋은 자세는 근육, 관절, 인대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의 퇴행을 감소시킵니다. 즉, 바른 자세는 어깨를 바로 펴고, 턱을 뒤로 당겨 머리의 무게 중심이 몸통 위로 두게 하는 것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귀와 어깨의 중심선이 일치하는 것입니다.


목의 변형은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합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예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양손의 중지를 목 중앙의 움푹 들어간 곳에 갖다 대고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10초간 멈춘 뒤 제자리로 돌아오는 동작은 반복하면 좋습니다. 이 동작은 목을 자연스러운 C자로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잠시 넣어 두시고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목, 허리 건강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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