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결성초 학생들, 방과 후 기른 돼지 경매

일반 축산농가의 농업인이 아닌 어린이 사양가들이 키운 돼지들이 경매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충남 홍성군 결성면 복지회관에서는 이색적인 경매가 진행됐다.


홍성 결성초등학교에 다니는 4∼6학년 학생 8명은 이날 자신들이 직접 4개월 동안 키운 돼지 8마리를 경매에 내놨다.
돼지를 경매 현장에 직접 데리고 나온 것은 아니고 사진으로 대신했다.


이들은 지난 9월 방과 후 수업의 하나로 개설된 '돼지와 경제' 수업을 들으며 방목 농장에서 돼지에게 사료도 주고 분뇨도 치우며 사육을 체험했다.


4개월령의 ‘버크셔’ 돼지들은 8개월령이 됐고 무게도 120㎏에 이르렀다.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키운 돼지의 이름과 무게, 사육 방법, 질병 유무 등을 전국에서 모인 백화점 바이어와 고급 레스토랑 셰프 등에게 프레젠테이션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
이날 경매를 끝으로 한 학기 동안 진행됐던 '돼지와 경제' 수업이 끝났다.


수업을 기획한 이도헌 성우농업 대표는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돼지 사료를 사기 위해 노동하고, 스스로 손익계산을 하면서 경제관념을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수의사, 사육 영양 전문가까지 마을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교사로 참여해 주신 덕분에 수업이 결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 수익금은 아이들이 돼지와 사료 등을 사느라 대출했던 가상화폐를 갚고 남는 것은 장학금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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