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 ‘농정 거버넌스’ 솔선 다짐
경기도에 거주하는 농업관련 전문가들이 하나로 뭉쳐 만든 ‘경기참여농정포럼’이 마침내 출범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부터 준비위원회 활동을 펴온 포럼이 6개월 만에 닻을 올렸다.
경기참여농정포럼은 지난 12일 수원에 있는 경기문화재단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여는 한편 그 첫걸음으로 경기농정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포럼은 경기도민과 함께 도농상생의 가치를 높여내고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럼은 창립총회를 통해 정관 제정을 추인하고 회칙에 따라 상임대표, 공동대표와 이사, 감사 등 임원을 선출했다. 아울러 2019년도 사업계획안과 예산안을 승인함으로써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한도숙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상임대표로 뽑혔다. 강석찬 친환경가공생산자협회 이사장, 김덕일 평택농업희망포럼 대표, 이복자 경기도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상임대표, 이영기 경기도 G마크연합사업단 대표, 조현선 전 고삼농협 조합장(이름 가나다순) 5인이 공동대표에 선출됐다. 이재욱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 등 15인이 이사에 선임됐다.
포럼을 뒷받침하고 자문역을 할 고문에는 쟁쟁한 인사들이 포진했다. 김준기 전 4H본부 회장, 권광식 방송통신대 명예교수, 민경학 전 전농경기도연맹 의장, 박성자 전 전여농 부회장, 윤석원 전 중앙대 교수, 이길재 전 농수산방송사 사장, 이해영 한신대 교수, 장건 성남평화연대 상임대표, 정상묵 전 정농회 회장, 정용수 자립하는소농학교 교장이 추대됐다.
창립기념식에서는 한도숙 상임대표의 인사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영상 축하인사,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과 김철환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의원의 축사, 윤세구 한국농촌지도자경기도연합회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한도숙 상임대표는 취임사에서 “농촌이 망가지고 먹거리는 자본의 패악에 찌들어가는 현실에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체계를 갖추고 소규모 영세농들도 먹고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농민기본소득, 안심 먹거리, 남북통일농업 등의 주요현안을 포럼이 솔선해 해결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식량전쟁시대에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줄 전략산업, 안보산업으로 보는 것이 옳다”며 “농업인들이 자부심을 갖는 경기도, 농사만 지어도 먹고살 수 있는 경기도를 위해 경기참여농정포럼이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공정’은 경기도정, 그리고 경기농정의의 핵심가치”라며 “소수에게만 지원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영세농민들도 골고루 지원받는, 잘사는 경기농정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안혜영 부의장은 “농업에 대한 전문지식이 담보되지 않으면 농업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현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며 “경기참여농정포럼이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주고 의회와 언제든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순영 경기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농촌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가장 유력한 곳이 경기도이고, 환경을 함께 고려한 농업을 실현할 수 있는 곳도 경기도”라며 “직접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이재명 지사 체제에서 참여농정포럼 창립은 시의적절하고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윤세구 회장은 “자치분권의 시대, 참여와 협력의 가치가 드높은 시기에 지역농정을 올바르게 이끌겠다는 포럼의 탄생은 다른 시·도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인미답의 길이 될 것”이라며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음을 포럼이 몸소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이 주최한 경기농정 대토론회에서는 김충범 경기도 농업정책과장이 ‘민선7기 농업정책 방향’을, 이재욱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이 ‘민선7기 농정의 과제와 정책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아울러 남북농업 교류를 위한 경기북부지역 농업의 과제, 소비자와 함께하는 경기도 농정, 경기도 농민기본소득을 위한 정책 제언, 경기도 북부와 인접한 북한지역 공동방역체계 구축, 경기농정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