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이같은 강세가 내년 2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우값은 지난 2001년 쇠고기 수입자유화 이후 꾸준히 올랐다. 2010년 다소간 폭락세를 겪었고, 2년전 김영란법 시행 영향으로 2017년 한 때 하락 국면을 맞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추세는 그동안 광우병 안전성 등 수입쇠고기에 소비자의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애국심의 발로로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소비심리를 보면 이같은 추세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수입육 대체현상 때문이다.


2018년 12월 현재, 한우농가의 사육심리가 높고, 특히 송아지 입식수요가 높아서 암송아지, 수송아지 할 것 없이 거래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도매시장 지육 거래가격도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수입쇠고기 가격도 오르고 있다. 물론 한우고기에 비해 여전히 낮지만 최근 가격 격차가 크게 줄었다. 10년 3배에 가까웠던 차이가 올해 2배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수입쇠고기 소비가 점차 늘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 가보면 한우고기 할인판매 행사를 하고 있음에도 수입쇠고기 판매대가 더 북적거리는 것이 그 방증이다.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옅어진 탓도 있고, 가뜩이나 어려워진 가정경제를 생각하면 굳이 비싼 한우고기에 목멜 이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우리 정부는 한우 소비감소와 수입육 증가에 대한 대책으로 소비홍보를 ‘전가의 보도’처럼 내놨다. 실제로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경제 형편에 홍보를 한다고 더 먹지는 않을 터.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바로 한우값을 낮추는 것이다. 그러려면 유통마진도 낮추고 한우생산비도 낮춰야 한다. 최근 한 사설연구기관은 한우고기에 대한 소비심리와 한우농가 사육심리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문제될 게 없지만, 만일 수입육이 고급화돼 한우와의 차별이 축소된다면 한우시장이 급속히 냉각되어 급기야 폭락사태를 보일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연구기관은 적절한 한우가격과 사육규모를 설정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대단히 현실적이고 타당한 대책으로 판단된다. 정부와 한우업계는 변화된 시장여건에 맞는 발전목표를 세우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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