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무·배추 수급안정 대책’ 발표

시장수요를 넘어선 출하물량으로 최근 5년 동기간 가장 낮은 시세를 기록하고 있는 무의 단계적 시장격리가 추진된다. 배추의 경우 평년 수준으로 가격을 회복시키기 위해 3,000톤 수준의 수매비축이 예정됐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4일 충남 당진시 소재 배추·무 밭을 방문해 산지 작황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이 장관은 “이번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농가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앞으로도 수급여건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배추·무 수급안정 대책’ 시행을 밝혔다. 이번 대책은 수급점검회의(11.23)와 중앙주산지협의회(12.3~4), 수급조절위원회(12.3~4)를 통해 생산자·소비자단체, 학게,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마련됐다.


최근 무·배추 수급동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물량은 넘치고, 가격은 바닥”이다. 무의 공급과잉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배추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배추 시세도 최근 3년 동기간 가장 낮은 시세이다.


가락시장에서 지난 1달간(11.8~12.6) 거래된 배추 상품 10kg망당 평균가격은 4,890원. 김장수요가 집중되는 목·금요일 가격이 5,000원을 겨우 넘기며 반짝 했다가 이내 수그러드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농업관측본부의 엽근채소 12월 관측에 따르면 12월 도매시장 출하량은 작년보다 5% 정도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김치업체의 저장량이 평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낮은 시세가 이어졌고, 겨울철 한파에 대한 수급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저장량을 늘렸다는 것이 김치업체의 설명이다.


이번 수급안정 대책의 핵심은 무이다.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12월에 출하되는 가을무 생산량이 작년과 평년보다 각각 7%, 2% 증가한 48만7,000톤으로 전망됐다. 또한 2018년산 월동무 재배면적도 작년과 평년보다 각각 3%, 13% 증가한 6,475ha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2018년산 월동무 생산량은 작년과 평년보다 각각 20%, 6% 증가한 35만1,000톤 수준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관측에 따라 정부는 우선 12월에 초과공급이 예상되는 1만8,000톤에 대한 단계적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4,000톤을 수매비축하고,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한 출하정지 7,000톤과 지자체(제주도)의 자체 산지폐기 7,000톤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2월 4일 충남 당진의 배추·무 밭을 찾은 농식품부 이개호 장관은 “이번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배추·무 수급 및 농가경영 안정을 도모하겠다”면서 “향후에도 시장 및 산지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수급여건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