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정 기본은 ‘농정’, 농업부터 살찌울 터

첨단농업기술 스마트팜 시대 전남도가 주도

농업인구 감소 대안, 청년농업인 적극 유치

전국 제일 친환경농업 메카 명성 이어갈 것

‘국회의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취임 6개월에 들어선 김영록 도지사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세달 연속 부동의 1위’라는 수식어 붙을 만큼 업무 역량이 압도적이다.

김 지사의 도정 목표인 ‘내 삶이 바뀌는 전남 번영시대, 전남행복시대’는 현재까지 순항중이며 도민들의 압도적인지지 속에 벌써부터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꿈꾸는 도정에서 ‘농업’은 빼놓지 않을 만큼 각별하게 챙기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신념으로 농업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지난 4일 김 지사를 만나 그가 꿈꾸는 전남 농업의 미래를 엿들어 봤다.

 

 

■ 도지사님 취임 6달째를 맞이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그 동안 ‘생명의 땅, 으뜸 전남’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도정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왔다. 민선 7기의 큰 틀을 짜고 시급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풀어내기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달려왔다.


특히 각계각층의 도민과 함께 지역발전에 대해 논의하고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삶의 현장을 지키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 도민과 대화하면서 전남 발전의 가능성과 기회요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그동안 도민이 쌓아놓은 성과와 토대 위에서 새로운 비전을 갖고 도민과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도정 목표인 도민의 삶과 함께 어우러져 ‘내 삶이 바뀌는 전남 번영시대, 전남행복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

 

■전남도 농업인들의 권익보호와 복리증진을 위해 조타수 역할을 하고 계신다. 다짐과 주요 농정 계획을 말씀해 달라.
우리 농업이 시장개방 확대, 농업소득 정체, 고령화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고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으며 변화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맛, 멋, 체험, 관광을 아우르는 농수축산생명산업벨트를 구축해 농업을 전남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농업에 종사 할 수 있도록 농산물 출하금액의 일부를 매월 월급처럼 지급하는 농업인 월급제를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또 여성 농업인들에게 복지·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 지원도 내년부터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70세에서 75세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농어업인의 소득지원 수당을 포괄하는 `전남형 기본소득제'를 2020년부터 본격 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팜 혁신밸리를 조성하고 보급형 스마트팜 시설을 확산시켜 전남이 대한민국의 스마트농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현장에 계시는 농업인을 비롯한 전문가 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전남농정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월 농업인단체 대표님들과 사전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지키고 농업인의 기본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대안으로 ‘농민수당’이 급부상하고 있고 해남군에서 전국 최초로 물꼬를 텄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농업인의 기본소득 보장할 수 있는 도지사님의 방안을 말씀해 달라.
식량주권, 환경보호, 농촌사회 유지 등 농업이 지닌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농업인들의 소득 보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기본소득 보장은 단순히 농업인들이 농사일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을 넘어 농촌인구의 이탈을 막고 유입은 증가 시키는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전남도는 정책 형평성을 고려해 농업인과 더불어 어민들에게도 기본소득을 보전하는 `전남형 기본소득제'를 준비 중에 있다.


모든 도민들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하면 좋겠지만 전남의 재정여건을 감안해 어려운 농업인, 어민들에게 먼저 소득 보전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각계의 전문가와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하반기 중에 시범사업 실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사업은 오는 2020년부터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기본소득제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준비해야할 부분이 적지 않겠지만 도민행복시대 실현이라는 최상의 가치를 목표로 두고 농어민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기본소득제를 추진해 나가겠다.

 

■ 요즘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있어 이를 걱정하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기후변화나 이상기온에 대한 전남도의 복안은 무엇인가.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이상기상 발생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 전체가 변화하고 있다. 농업은 기후 의존성이 커 기후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민선 7기에는 생태계 영향분석, 신작물 적응모델 마련 등 기후변화 대응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기후변화 대응 농업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은 한반도 아열대화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어 기후변화연구를 진행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기후변화 연구소, 아열대 농업연구센터 등 연구, 생산, 가공, 체험이 한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집적화해 전남을 기후변화 연구의 중심지로 만들어 가겠다.


기후변화가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한 문제인 만큼 국가사업 선정을 위해 정부, 국회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현재 기후변화 대응 농업클러스터 조성 용역을 추진 중이며 내년 9월까지 마무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 우수 식물자원 보전과 국제 관광수요를 창출 할 수 있는 `국립 에코식물생태공원'도 조성해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변해가는 농업생태계에 맞도록 다양한 아열대작물을 기후변화 대응 신소득작물로 발굴해 지역 특화작목으로 보급 육성해 나가고 있다. 부지화, 애플망고, 백향과(패션프루트), 오크라, 아스파라거스, 인디언시금치 등 아열대 채소 및 과수의 소득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권역별로 아열대 작목 재배단지를 조성(4권역 20개소)해 6차산업화를 통한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해 나가겠다.


농업은 지구온난화에 가장 취약한 산업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식량 생산이 줄어들면서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될 수 있다.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서 기후변화라는 위기를 새로운 농업 발전의 기회로 만들어 가겠다.

 

■ 요즘 소비자들은 친환경 안전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시장 또한 확대되고 있다. 전남도는 친환경농업에 상당한 열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남도 친환경농업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말씀해 달라.
전남은 자타공인 최고의 친환경농업 메카이다. 친환경 농산물생산 인증면적이 전국의 52.7%(42,633ha)로, 타 시·도에 비해 월등하며 친환경축산물 생산 인증 농가도 1,690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난 1934년 관측 이래 국내 육지부 유일의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안전농축산물 생산 이미지를 확립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토양환경 개선과 녹비작물 재배 등 친환경농업 실천기반 조성의 성과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2018년 친환경비료사업 평가에서 광역자치단체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친환경농업을 지속 발전시켜 전남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은 믿고 먹을 만한 농산물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도록 하겠다. 우선 벼 위주의 친환경 인증 품목을 과수·채소 등으로 다양화하고 유기농 중심의 친환경농업을 유도해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


안정적인 친환경 농산물 확보를 위해 광역단위 친환경농산물 생산.유통 산지조직을 육성하고 지역향토 기업가맹점 확충과 친환경농식품 가공시설 지원 등으로 유통·판매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학교급식·공공급식으로 납품 중인 친환경농산물 판로를 대도시권 중심으로 더욱 늘려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내년부터 GMO(유전자 변형) 없는 안전 식재료 공급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축산분야에서는 가축분뇨 자원화와 냄새 저감 등으로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에 힘쓰고 전남형 녹색축산농장과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늘려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해 나가겠다.


무엇보다 농업인들이 어렵고 힘든 친환경농업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에서 적극 노력해 전국 제일 친환경농업 메카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

 

■ 전남 농촌의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도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예정인지 말씀해달라.
지난 10년간 전남의 농업인구는 13만7천명이 감소했고 농촌의 고령화율은 47.6%까지 상승했다. 젊은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면서 농업생산성이 저하되고 농촌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비단 전남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농촌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하고 농업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청년 창업농장을 100곳으로 확대해 청년들에게 전문 교육, 창업 지원을 실시하고 영농정착금을 지원해 안정적인 정착기반을 마련하겠다.


이와 함께 경영실습농장을 제공해 창농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 학사농업인과 후계농업인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미래 기술농업을 선도할 신규농업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농업에 적용해 과학 영농기반을 구축하고 저비용.고소득 구조로 농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


전라남도 스마트농업 육성 5개년 계획(2018~2022년)을 추진해 로봇·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청년창업, 농업 기술혁신 등 생산·교육·연구기능이 집약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하고 보급형 스마트팜 시설을 확대해 농업 첨단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아울러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입정책을 펼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


도시민이 농어촌에 일정기간 살며 영농교육, 농촌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전남에서 살아보기를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귀농어·귀촌 종합지원 서울센터'를 설치해 귀농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체계적인 유치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이밖에도 귀농·귀촌인 창업 및 주택구입자금을 지원하는 등 등 오는 2022년까지 20만명(연간 5만명) 귀농.귀촌인을 마을공동체 사업과 연계해 유치해 나가겠다.

 

■ 좋은 말씀 감사하다. 끝으로 본지 13만명 독자를 비롯해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농업·농촌이 항상 힘들었고 지금도 어렵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농업인들과 전남도가 함께 비상한 각오로 함께 노력한다면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어려움을 계속 이겨냈던 것처럼 앞으로도 희망과 의지를 가지고 농업·농촌을 지켜주시길 바란다. 저와 전라남도도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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