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이욱 연구관
국립산림과학원 이욱 연구관
  • 성낙중 기자
  • 승인 2018.11.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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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밤으로 도시민 입맛을 잡을 수 있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소득자원연구과 이욱 연구관은 국내 밤육종 1호 박사로 지난 20년간 밤 신품종 개발과 토종밤 선발 등의 분야에 많은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토종밤이 있어야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고, 토종밤이 있어야 우리나라 밤 산업의 경쟁력이 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밤은 우리나라 농산촌의 주요 소득원이었다. 그런데 1958년에 충북 제천에서 시작된 밤나무 혹벌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밤나무가 대부분 고사하는 등 큰 어려움이 발생했다. 그래서 밤 재배자들은 가까운 일본으로 가서 혹벌에도 강한 내중성이 강한 신품종을 도입을 해왔다고 한다. 그때 도입된 품종으로는 단택, 삼조생, 축파, 석추, 대단파, 유마 등이 있다고 한다.


“그때부터 우리나라에서 밤나무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보면되요. 그리고 토종밤 중에서도 살아남은, 즉 내충성이 있는 품종을 선발했어요. 그중에서도 아직남아 있는 것이 옥광인데 1965년 경기도 광주에서 선발이 됐어요. 여기에다 신품종을 교배시켜 대보같은 우수한 밤 품종이 탄생했어요.”


또 시대에 따라 맛개량, 군밤용, 고품질, 기능성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계속 되면서 재료는 일본에서 도입한 개량종이나 유럽에서 갖고 온 도입육종에 토종밤 등을 교배를 시키는 연구가 활발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토종밤 자원이 부족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2001년부터는 2004년까지 토종 밤나무 유전자원을 수집하는 연구가 전성기를 이뤘다고 한다.


“개량종은 밤이 무르고, 잘 벗겨지지 않아요. 하지만 토종밤은 추위에도 강하고, 맛이나 딱딱함 등이 우수하기 때문에 교배를 시킨거에요. 그래서 토종밤의 유전자 보존이 더 중요한 상황이에요. 지금은 농담처럼 이야기 하지만 그때 새로 뽑은 자동차로 1년만에 6만키로를 달렸는데 밤 연구에 내 차를 갖다 받쳤다고 해요.(웃음)”


그의 이런 노력은 지난 임산물로는 최초로 2008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수상하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사라져가는 토종 밤나무의 혈통을 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해 방법을 토종밤에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밤 전문 연구인력 수급을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연구에 한계가 발생하면서 아쉽다.


“우리나라 밤 이용의 30%가 제수용이고, 조생종이에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토종밤이 일본 도입 품종인 단택을 못 따라가요. 이것은 저 같은 연구자들의 오랜 숙제이자 숙명같아요. 토종밤은 지금도 많이 사라지고 있어 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필요해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지금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에 따라 우리나라도 고유의 생물자원을 많이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욱 연구관이 추천하는 토종 <자홍>


“빨간 밤송이 자홍을 아세요”

 

토종밤 자홍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2003년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에서 선발했고, 붉은 가시를 갖고 있다.


자홍은 땅콩밤으로 잘 벗겨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크기가 작다보니 생산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수분수로 활용되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자홍을 수분수로 활용했을 경우 당도가 20~30%가 올라가고, 밤의 딱딱한 정도 역시 15% 내외로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자홍은 약 3~4주간 빨간색을 유지해 예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토종밤에는 자홍을 비롯해 털밤, 콩밤, 쥐밤 등 10여종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자홍은 모양이 길어서 병밤이라고도 하는데 추위에도 강하고 밝은 갈색의 색이 눈에 띄어요. 또 저장성도 좋고, 껍질이 잘 벗겨져 군밤용으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이와함께 자홍은 밤나무줄기마름병에도 강하고, 광택이 우수한 특징을 갖고 있다.
아울러 이 연구관은 점차 사라져 가는 토종밤에 대한 관심과 보호를 당부했다.


“제가 언젠가 한 논문에 사라져 가는 토종밤나무 유전자원 보존이라고 제목을 붙인 적이 있어요. 왜 그랬냐하면 자연상태의 밤나무를 선발해 놓고 다음에 가면 길이 나 있거나 밤나무가 잘려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같은 연구자들에게는 귀한 육종 재료이지만 주민들에게는 한낮 밤나무로 보일 수도 있거든요. 일부는 접을 붙이기 위해 가지를 채취해 놓기도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또 차별화된 품종 개발과 소비자 입맛을 맞추는데도 토종밤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보호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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