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조리식 요리로 수입육과의 경쟁력 높여야

“지금처럼 품질 좋은 고기만 제공하는 것으로는 경쟁력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공요리, 특히 간편 조리만으로 요리가 완성되는 가공요리를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한우자조금 주최, 전국한우협회 주관으로 ‘2018 한우유통바이어 전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한우유통업체 구매담당, 중도매인들은 “예전엔 한우가 ‘축산물 유통의 꽃’이었는데 지금은 수입육에 크게 밀리고 있다”며 “돌파구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대해 유통전문가인 그랜드와이즈 Inc 손대홍 대표는 강의를 통해 “한우 원물 판매를 넘어서 완성된 요리를 통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봐야 한다”며 “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보면, 5~10년 전에만 해도 마트에 정육코너 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정육코너는 점점 줄어들고 축산물가공코너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특히 우리나라 급식체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 급식체계는 구매한 식자재를 이용해 많은 시간과 인력을 사용해 요리를 완성하는 형태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가정간편식요리(HMR)를 급식체계에 도입하고 있어 시간과 인력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 손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HMR의 장점은 마트에서 시식코너를 통해 맛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미국에서 HMR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손 대표는 설명했다.


이웃나라인 일본도 최근 밖에서 사온 것을 집에서 간편하게 먹는 형태의 식품산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재료로 준비가 된 상태’에서 ‘조리가 준비된 상태’, ‘가열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태’, 그리고 지금은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상태’의 요리로 소비자들의 니즈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즉, 불고기거리를 파는 것이 아닌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선진국의 시장변화 요인으로는 인구감소, 1인세대 증가, 여성 사회활동의 증가, 가사해방, 다양한 식문화 확산, 고소득계층의 증가로 식비지출 증가 등을 꼽았다.


상품개발의 방향에 대해 손 대표는 “구매자의 80%는 구입한 상품의 영양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구매자들은 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고 있다”며 “특히 92%의 소비자는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밖에서 하는 것보다 건강에 유익하다고 믿기에, 가족들과 집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간편하지만 건강한 요리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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