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찾은 문장대천마농원 ‘승승장구’

글 싣는 순서
Ⅰ. 동동바구농장
Ⅱ. 농업회사법인 메밀꽃유채향
Ⅲ. 문장대천마농원식품
Ⅳ. 농업회사법인 황골

 

말 그대로 농자의 농(農)자도 모르는 도시 여성이 모친의 일손을 도와주는 것을 계기로 가업을 이어받아 농업의 제 맛을 제대로 느끼는 농부로 탈바꿈 했다. 경북 상주에 소재한 문장대천마농원식품 정애경 씨가 그 주인공이다. 본래 경북 상주가 고향인 정애경 씨는 어릴 때부터 학업을 위해 부산광역시에서 줄곧 생활해 왔다.


지난 2012년 귀농과 함께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겠다는 결심을 하고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고 그 생산물로 가공해서 판매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전환을 시도해 왔다. 특히 단순히 입소문이나 지인의 소개로 판매하던 판로에서 벗어나 SNS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최대한 활용하고 백화점, 대형마트 입점 추진과 해외시장 진출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부모의 권유…가업 이어받은 농부로


문장대천마농원식품은 천마와 돼지감자 등 농사를 지으며 그 농산물로 농축액과 환, 침출차 등을 생산하는 가공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 씨는 지난 2012년 귀농을 결심하고 부모님께 농사를 배운지가 7년 정도 됐지만 승계농을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농업인으로 삶으로 전환하지는 5년 정도 됐다.


농부가 되겠다는 생각은 단 1%도 해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 깐 한국에 들어와 부모님이 하는 식품 업무를 조금만 도와달라는 엄마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그길로 잠깐만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상주로 오게 됐다. 막상 엄마의 부탁을 받은 일을 도와주다보니 농사를 짓고 가공해서 판매하는 일이 녹록치 않구나를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때마침 엄마는 그에게 일본으로 돌아가지 말고 같이 일하면서 부모님의 농업을 물려받으라고 권유를 했다.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던 그에게 엄마의 제안은 전혀 와닿지 않았지만 부모님과 함께 농업을 직접 경험하면서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농업도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하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면서 승계농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 부모와 마찰…배려 그리고 이해로 극복


본격적으로 승계농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그가 결심한 것은 부모님이 일궈 놓은 농원을 더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었다. 마음가짐도 새로웠다. ‘한순간 단번에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농사와 가공일이 손에 익고 몸에 배고 판매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 기존의 판매에서 벗어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부모님의 영농방식과 그가 생각하는 영농은 현장에서 늘 마찰을 불렀다. 당장 무리해서 무슨 일이든 끝내시려는 부모님과 쉬엄쉬엄 천천히 해 나가자는 그의 의견은 늘 마찰을 불렀다. 어찌됐든 갈등은 늘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갈등해소 방안은 결국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도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기 보다는 최대한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순조롭게 승계농의 길을 걷는가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엄마의 건강이 악화됐다. 부모님께 꽤 많은 것을 배웠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엄마의 건강 악화와 함께 사라졌다. 당장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고 농장일은 꼬이고 꼬여 엉망진창이 됐다.


이때 그가 깨달은 것은 농장 운영의 주축들은 언제든지 아플 수 있고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비를 해야 하고 부모님의 노하우를 더 빠른 속도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누군가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농원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절실했다. 이를 위해 그는 마케팅 교육 등 농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데 최선을 다했다.

 

■ 신제품 출시 대성공…보람 느껴

단순하게 천마를 가공해서 판매해도 충분하던 농업에서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신제품을 고민하던 그가 천마농축스틱을 출시한 것은 일대의 사건이었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마케팅 교육을 받으며 제품의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소규모 가공시설로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상주농업기술센터의 협조로 시범사업에 나서면서 남편과 엄마 그리고 정애경 씨의 이름에서 한글자씩 딴 ‘황의정’이란 브랜드를 만들고 천마업계에서는 최초로 천마농축스틱을 개발해 ‘황의정 하루천마’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납품 요구가 줄을 이었다. 특히 ‘황의정 하루천마’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 ‘도쿄식품박람회(FOODEX JAPAN 2018)에 참가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 2019년 백화점 입점·해외수출 성과 낼 것


어느새 귀농 8년차에 접어든 그가 느끼는 농업의 장점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만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매일 관심을 갖고 부지런지 가꾼 밭의 농작물은 그 만큼 충실한 과실과 수확물로 보답이 돼 돌아오기 때문이란다.

 

또한 배우려고 한다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고 특히 초보농업인이라면 더 적극적으로 배움을 실천할 기회가 많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2가지가 있다고. 하나는 ‘백화점 입점’, 또 하나는 ‘해외수출’이다. 두 가지 중 하나는 소원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최근 농촌융복합산업인증사업자를 대상으로 열린 품평회에서 소규모 농가협 업체에서는 접근이 매우 어려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입점을 위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여기서 문장대천마농원식품 제품은 백화점에 납품이 가능한 업체로 선정이 됐다.


1차 선정이 됐다고 100% 납품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진행될 단계들을 잘 준비해 최종적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입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또 해외수출을 위해 바이어 상담을 위한 준비도 철저하게 하고 있고 해외시장 소비자들을 위한 특화된 제품과 포장디자인 등 다각도에서 검토 중이다.

 

■ 미리미리 승계농 준비해야

 

그는 부모의 대를 이어 농업활동을 시작할 때 승계 받을 자녀의 계획과 준비 정도에 따라 부모님이 일궈 놓은 가업의 승계, 다음 세대 경영도는 확연하게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승계농을 염두에 두고 부모 곁에서 줄곧 영농활동을 해 왔다면 농업의 이해도가 높아 성공확률이 매우 높겠지만 자신처럼 사전 준비없이 승계 과정을 거치는 것은 부모나 자식에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승계농을 미리 준비했든, 갑자기 됐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농업활동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부모님께 일은 배우되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이 수반돼야 부모와 큰 마찰없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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