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 행복한 콩박사 임성택 대표

경기도 오산시 ‘행복한 콩박사’ 임성택 대표는 10년을 콩과 함께한 콩박사다. 토종 밥밑콩과 메주콩 등을 재배하는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대부분 소비를 하고 있다.


“제가 농사를 지으면 아내와 딸은 맛있게 요리를 해 손님들에게 내 놓습니다. 무엇보다 토종에 대한 가치를 손님들이 알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콩을 12,000평을 재배하고 있다. 품종은 주로 조상대대로 내려온 밥밑콩과 메주콩이다. 밥밑콩은 이름 그대로 밥 밑에 넣어 같이 밥을 하는 콩으로 주로 강남콩, 거두, 서리태, 선비콩, 울타리콩, 청태, 황태 등이 있다.


“토종콩은 변이가 없습니다. 지역 환경에 맞게 오래도록 강하게 재배되어 왔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맛도 좋습니다. 하지만 콩만 잘 키워낸다고 해서 돈을 버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가공을 시작했는데 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농사도 경영이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에 앞서 그는 농사 이전에 서울에서 커피숍을 10여년간 운영했다고 퇴직 후 연 커피숍은 수익도 많이 났지만 상대적으로 치솟는 서울상가의 임대료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점을 열기 3년전부터 토종콩 농사를 조금씩 짓기 시작했고, 매년 면적을 늘려왔다.


매년 직접 콩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지만 믿을 수 있는 음식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다.


“콩박사는 이름을 내 걸었으면 당연히 콩에 대해서는 박사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토종콩이 이렇게 쓰일지는 몰랐는데 사람도, 작물도 토종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새삼 다시 느낍니다.”


하지만 그는 토종콩 농사를 짓고 있고, 토종의 가치도 잘 알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대로 농사도 경영이라는 생각에서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행복한 콩박사가 몫 좋은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딱히 홍보를 할 방법도 없습니다. 콩농사를 지어서 그냥 팔아도 되겠지만 이렇게 가공을 하고, 가치를 높여 놓으니 소득적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손님들이 찾아오시는 것은 직접 농사를 지으니 믿고 먹을 수 있고, 먹어보고는 입에서 입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는 앞으로 자신같은 귀농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그래서 종종 귀농 관해 문의를 해 오는 사람들에게는 아낌없는 조언을 하고 있다.


“저는 5년간 농사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농사와 음식점을 시작했는데 귀농에서 계산을 앞세우면 돌아가는 확률이 높습니다. 몇 년간은 준비를 하고, 버틸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여기에다 남들과 차별화된 전략과 준비된 판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임성택 대표가 추천하는 토종 <메주콩>


“크기에 놀라고, 맛에 놀라요”

 

메주콩은 말 그대로 메주를 쑤는데 쓰는 콩이다. 우리나라 전역인 한반도와 만주 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 콩은 ‘콩을 가득실어 나르는 강’이라는 뜻의 ‘두만강(豆滿江)’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작물이다.


“콩은 우리나라가 원산지라고 하는데 그만큼 토종 콩 종류도 다양해요.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가 그랬듯이 울타리에, 논둑에, 자투리땅만 있으면 어디에나 부지런히 심고 또 심으셨어요.”


토종 메주콩은 한아가리콩, 왕태콩, 부석태, 장단콩, 백태 등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한아가리콩은 국내 장류콩 중에 비교적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름도 콩 한알이 커서 한입에 넣으면 꽉 찰 것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또 맛은 좋지만 콩이 익을 무렵 수확을 하지 못하면 터져서 땅으로 쏟아지는 것이 많다고 한다.


또 왕태콩은 크기와 맛에 놀란다고 하는데 일반 메주콩보다 알이 큰 만큼 수확이 어렵고 귀한 콩이라고 한다.


“제가 농사를 지으면 아내가 매일 두부를 만들고, 매년 장을 담궈요. 지금은 생산만 갖고는 소득을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가공이나 이런 음식점과 연계를 해야해요. 저는 저대로 농사를 배웠고, 아내는 아내대로 전문가에게 자연요리를 배웠어요. 이렇게 하니 희망이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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