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잘 알던 길을 헤매고 익숙하던 일이 서툴러졌어요
Q: 잘 알던 길을 헤매고 익숙하던 일이 서툴러졌어요
  • 박준석 지우병원 원장
  • 승인 2018.10.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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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반드시 신경과에서 ‘치매’ 검사해야

치매란 후천적으로 생기는 퇴행성 질환으로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시공간능력,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급격한 고령화로 치매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1명, 8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치매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기준으로 매일 새롭게 생기는 치매 환자의 수는 약 120명에 이르며 17년마다 그 수는 두 배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100만 명, 2041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암 보다 두려운 질병이 치매라는 우려가 나오는 시기입니다. 국가 보장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기 간병에 대한 부담도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중앙치매센터에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암이나 당뇨병보다 장기 간병이 필요한 치매를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40대 연령층에서는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암이 꼽혔지만 50대는 40% 60대 35% 비율로 치매가 암을 앞질렀습니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며 노인이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많은 연구를 통해 분명한 뇌질환으로 인식돼 치매에 대한 조기 검진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해졌습니다. 치매진단은 환자와 보호자 면담과 더불어 치매선별검사를 실시하며, 이를 통해 치매가 의심된다면 정밀검사인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해 치매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매는 주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구분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력을 비롯한 복합적인 인지기능의 점진적 저하를 보이는 반면, 혈관성치매는 뇌혈관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을 받아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로 편마비, 연하장애, 보행장애 등 인지기능 저하와 더불어 신체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치매환자는 개별적인 상태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발현되기 때문에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른 관리가 중요합니다.


대부분 ‘치매’ 하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흔한 ‘뇌혈관 질환에 의한 치매’나 갑상선 저하증, 신경매독, 비타민부족, 우울증, 후천성면역결핍, 알코올중독 등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년을 넘어가는 시기에 혹은 비교적 젊은 사람들도 매우 많은 수가 자신의 기억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낍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뇌가 위축되면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능력이 조금씩은 감소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중년 이후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30대부터 서서히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모두 병은 아닙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신경써야 할 일들도 많아지면서 기억을 등록, 유지, 회상시키는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고, 주의력이 떨어지는 경우 이러한 건망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억력 저하가 건망증인지, 초기 치매인지 구분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러한 차이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정확한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 증상들이 나빠지는 지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주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잃고 헤맨다던가, 예전에 익숙하게 하던 일이 서툴러졌다면 이러한 증상은 흔하게 일어나는 증상은 아니기 때문에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 검사에는 혈액검사와 뇌영상검사 그리고 인지기능 검사가 있습니다. 혈액검사는 갑상선기능검사, 비타민 및 엽산 부족 등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 진행합니다.

뇌영상검사로서는 뇌CT와 뇌MRI가 있고, 퇴행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 및 뇌종양 등 원인을 감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인지기능검사는 신경심리사와 한 시간 내지 두 시간 가량 문답형식 테스트로 진행되며, 이 또한 치매의 원인감별 및 중등도, 경과를 알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처음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 중 치료가 가능한 치매(갑상선저하증, 우울증, 비타민/엽산저하증, 신경매독 등)는 전 환자의 10%이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가능한 치매가 아닌지 신경과에 내원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알츠하이머형 퇴행성 치매는5~10년에 걸쳐 점차 나빠져서 결국에는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되는데 이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진행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돼 적절한 시기에 투약을 하면 15~20년까지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치매는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되고, 여러 행동 이상(공격성, 안절부절못함, 수면장애, 배회 등)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보다는 이러한 행동이상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행동이상에 대한 조절도 적절히 시행돼야 합니다. 많은 치매약제들이 개발이 되어서 국가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치매예방과 치료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완치 가능한 치료법은 없기에 가능하면 예방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중요한 몇 가지 예방법은 미리미리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비만 같은 뇌혈관질환(뇌졸중)위험 인자를 잘 치료 받는 것입니다. 고혈압 치료만 잘 해도 치매 발생을 1/3일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하니 나중에 치매가 발생해서 고생하는 수고를 계산하면 고혈압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금연과 절주입니다.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 자체도 과하면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위축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두뇌활동과 신체활동입니다. 독서, 바둑과 장기 같은 두뇌활동이 도움이 되고 더불어 걷기와 같은 신체활동도 치매예방에 중요합니다.

고령의 환자가 어떠한 이유로 걷지 못하게 되면 치매가 발생하고 증상도 악화됩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한 뇌를 가꾸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뇌 건강은 평소에 관리하지 않으면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평소 규칙적인 습관과 위험인자 관리로 적극적인 체중조절, 식이요법, 운동, 금연, 금주 등을 통해 뇌혈관질환의 위험요소를 줄임으로써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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