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열정! 하나 된 농촌지도자회!” 제71주년 전국농촌지도자대회가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가 주최하고 농촌지도자 강원도연합회와 평창군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의 주제가 바로 ‘하나’다. 단결과 결속을 통해 농촌지도자회와 한국농업의 번영과 발전을 꾀하자는 뜻이 담겼다. 특히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 된 평창에서 전국대회가 열리니 더 뜻 깊다.


전국 12만 농촌지도자회원 중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는 2박3일간 일정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축하공연, 본 대회, 비전퍼포먼스, 환영리셉션, 폐막식 등 공식행사와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 심포지엄과 농촌지도자회 발전방안 토론회 등 학술행사가 마련됐다. 전국 농산물?특산품과 신기술 전시, 강원농업기술 특별전, 올림픽 성공과 강원관광 홍보관, 최신 농기자재 전시관 등 대규모 전시홍보가 사흘 내내 운영되고 6차 산업 우수제품과 전통문화체험, 지역특산음식 판매도 이뤄진다. 상설공연행사, 사진작품 전시, 강원문화체험 등 도시소비자들의 참여도 고려됐다.


농촌지도자회는 우리나라 농업인 조직 가운데 역사가 가장 길다. 해방직후인 1947년 미군정시대 ‘4H구락부’가 모태다. 지덕노체를 강조하는 4H운동이 서방으로부터 들어와 농촌계몽운동과 접목된 시기였다. 농업이 나라의 근간이고 인구 대부분이 농업인이던 당시에 자생단체로 농촌자원지도자회가 방방곡곡 조직됐고, 농촌지도자회는 1960년대 농업협동조합 설립 이전부터 우애, 봉사, 창조의 정신을 구현하며 농업과 농촌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올해 71돌을 맞이한 농촌지도자회의 역사는 농업사, 농촌발전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전후 폐허의 땅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고, 갈퀴손으로 나락을 거둬들여 굶주린 국민과 나누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되고, 험로를 돌파하는 일에는 선봉에 서는 이들이 농촌지도자다. 다들 도시로 떠날 때 농촌을 지킨 터줏대감이요, 농업을 희생양 삼을 때 울분을 삼키면서도 농사를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 그들이다.


그러한 농촌지도자회가 재도약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아무쪼록 이번 전국대회를 계기로 모든 농촌지도자들이 우애, 봉사, 창조의 ‘화신’으로 거듭나고, 하나 된 열정으로 무궁한 발전을 이룩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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