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평, 화학농약 처리보다 방제효과 커

 

각종 농작물의 즙액을 흡수해 피해를 입히고 있는 총채벌레 방제를 위한 생물학적 방제제가 개발돼 농가 피해 최소화는 물론 화학농약 사용으로 인한 토양 및 환경피해 절감이 기대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경태, 이하 농기평)은 농식품 R&D 지원을 통해 지하부 총채벌레 번데기를 방제하고 기존 약제를 이용해 지상부의 알·유충·성충을 방제해 저항성 총채벌레까지 효과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총채싹‘이 개발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총채벌레는 작물체의 잎, 꽃, 줄기는 물론 열매까지 가해하는 해충으로, 총채벌레 방제용 살충제 판매량이 2005년 대비 2014년 약 2배 이상 증가할 만큼 그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전체 원예 살충제 시장규모(614억 원)의 30%(174억 원)를 차지할 만큼 시장규모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농가에서는 총채벌레 방제를 위해 점착트랩 혹은 화학약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총채벌레는 증식력이 강하고 저항성 발달이 매우 높아 방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시설 내 침입 후 1개월이 경과한 이후에는 알, 유충, 번데기, 성충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기 때문에 방제가 더 어렵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기평은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사업’을 통해 2016년부터 지난 2년간 총채벌레 방제를 위한 작물보호제를 개발한 결과, 지하부의 총채벌레 번데기에 작용해 총채벌레를 방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생물학적 방제제 ‘총채싹’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를 주관한 ㈜팜한농 연구팀은 “총채벌레 방제를 위한 살충성 곰팡이 Beauveria bassiana ERL836 균주를 선발하고 해당 균주의 안정적인 약효 발현을 위해 과립(Granule)형태로 제품을 개발했다”면서 “ 개발 제품의 약효 포장시험을 실시한 결과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화학농약만 처리했을 때보다 20~30% 증가된 방제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기존 화학농약이 주로 잎과 꽃의 총채벌레의 알, 유충 및 성충을 대상으로 작용하는 반면, ‘총채싹’은 총채벌레의 생애주기 분석을 통해 생태적 특성을 파악해 지하부의 총채벌레 번데기에 작용해 효과적으로 총채벌레 방제가 가능하다”면서 “총채싹 입제는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제로 화학농약의 단점인 잔류 및 저항성 문제도 없어 토양 오염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이다”고 말했다. 


이 약제는 B. bassiana ERL836 균주에 대한 잔류, 방제효과 등을 검증받아 유기농업자재 등재도 완료됐다. 해당 균주의 저장 안정성 분석 결과 일반 생물농약의 유통기한인 1년을 넘어선 2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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