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세 온 기능성 작물…크기도 ‘왕’, 영양도 ‘왕’

 

올 해 사상 유례가 없는 최악의 폭염이 발생했던 가운데 열대작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이미 10여년전부터 열대작물의 도입과 재배는 시작됐지만 작물의 유행이 굉장히 빨라 농가들이 소득화 연결시키기 어려운 점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와 대만 등 열대기후에 생산이 활발한 왕토란은 4년전 한 농업인에 의해 도입된 후 현재까지도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는 작물이다.

 

■ 왕토란이란?
일반 토란보다 크기가 최대 50배가 큰 왕토란은 동남아시아의 주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농가들이 생겨났는데 재배가 쉽고, 잎부터 대, 식용부위까지 버릴 것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무엇보다 다습한 환경을 좋아해 우리나라에서는 논 대체작물로도 유망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다 병충해에 강해 친환경으로 키울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대부분의 열대작물이 생산량이 적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선 점에 비추어 보면 조금 더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쉬운 재배가 장점
왕토란은 다습한 환경을 좋아해 물관리만 잘 해주면 큰 어려움 없이 키울 수 있는 작물로 통한다. 또 첫 서리전 수확할 때쯤에는 토란의 절반 이상이 땅 밖으로 나와 있어서 생산비도 적게 든다. 보통 파종은 4월, 수확은 10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수확한 후 토란대는 껍질을 벗겨 저장을 하면 되고, 식용부위 역시 건조해 분말제품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처럼 토란대와 식용부위를 별도로 판매할 수 있고, 종근도 가치가 높아 농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식이섬유 풍부해 장 건강에 도움
고구마, 당근 같은 뿌리식물과 감자나 울금, 토란같은 덩이식물은 대체로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일반적으로 토란은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변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토란 역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맛 또한 군밤이나 고구마와 비슷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입자가 작기 때문에 분말로 만들어 섭취하면 흡수가 잘 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 주로 감자처럼 쪄서 먹어
왕토란을 가장 쉽게 먹는 방법은 고구마나 감자처럼 쪄서 냉동실에 보관한 후 필요할 때 녹여서 먹는 것이다. 이와함께 슬라이스를 해 건조시킨 후 분말을 내도 되고, 차로 우려서 먹어도 된다. 이밖에도 왕토란은 왕토란밥, 왕토란국, 왕토란국수 등 다양한 요리에 접목을 할 수 있고, 조리거나 튀겨서 먹어도 된다.

 

■ 현장인터뷰- 경기도 용인시 보물농장 정인구 대표


“왕토란은 논 대체작물로 손색이 없어요”
 

 

“왕토란은 재배 초기나 지금이나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열대작물의 유행이 굉장히 빠른데 다행히 소비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보물농장 정인구 대표는 지난 2014년 우리나라 최초로 왕토란 재배에 성공한 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그 비결은 재배법 연구와 소비층 확대에 있다고 한다.


“왕토란은 지인의 소개로 처음에 30구를 심었는데 수확할 때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요. 일반 토란보다 크기도 몇 배나 더 컸고, 맛도 훨씬 좋았습니다. 그래서 넓은 면적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했는데 다른 열대작물에 비해 유행도 덜 타고 꾸준히 소비자들께서 찾아주고 계십니다.”


그는 왕토란의 매력을 비교적 쉬운 재배와 영양으로 꼽는다. 일반적으로 4월에 파종해 10월 첫 서리전 수확하는 왕토란은 25~30도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물만 공급을 잘 해주면 크게 신경쓸 일이 없는 작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도 일부는 논 대체작물로 심어놓았는데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한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같은 장 관련 질환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리 작물이 좋아도 농가들은 소득이 되지 않으면 재배를 하지 못합니다.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저도 왕토란으로 수익이 나기 때문에 지금까지 재배를 하는 것이고, 계속해서 다른 작물들을 시험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왕토란과 열대작물에 관한 연구를 계속 할 생각이라고 한다.
“지난 5년동안 왕토란 때문에 많이 웃고 울었습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작물에 대한 애정과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열대작물이 많이 도입되지만 대중화나 홍보 때문에 금세 사라지고는 합니다. 누군가가 열대작물 재배에 도전하신다면 반드시 작물재배, 판로 등에 대한 공부를 하시고, 내 지역과 농장 주변 환경에 맞는지를 살펴보신 후 결정하시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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