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피해규모 100~350만두…심각성 인지해야

잔반 급여·외국축산물 반입 금지 등 차단관리 중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발생할 경우 피해규모가 100~350만두에 이를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돼지 사육농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지난 17일 대한수의사회 회관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관련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정현규 한국양돈수의사회장은 “3년 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5년 안에 중국에 감염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 시기가 3년 만에 왔다”며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전파하고 있어 빠르면 1~3년 안에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년 2~4월이 가장 위험한 시기이기에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정 회장은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명절인 구정에 중국인도 움직임이 많고, 사람들과 모임을 자주 갖기 때문. 국내 양돈장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 중 20%가 중국인들이기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특성상 겨울눈에 숨어있던 질병이 활동하고, 전파할 가능성이 높으며, 봄이 되면 창문을 개방하는 시기라 질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이 시기를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발생을 토대로 예상해봤을 때,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고 초반에 막지 못한다면 그 피해가 100~350만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거점도축장의 경우 1곳에서 1개 도를 관할하는 경우가 많아 도축장 감염 여부에 따라 피해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주)옵티팜 김현일 대표는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경로는 배와 비행기인데, 배는 모든 물품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고 있지만 비행기의 경우 하루에 8만5천여명이 들어와 전수검사를 하는 것이 어렵다”며 “현재 심양 등 젤 위험한 구간에 대해 12~14%정도 무작위로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이정도만 했는데도 불법농축산물을 들어오는 것이 500건에 이르고, 이중에 절반이 축산물”이라고 전했다.


이에 김 대표는 검역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태료를 크게 상향해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밀수로 들어오는 축산물의 루트를 찾아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구제역과 달리 백신도 없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아 돼지사육 농가들이 심각성이 인지하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했다. 잔반을 먹이지 않는 것은 물론,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교육과 이들이 외국에 나갔다 올 때 충분한 방역을 해야 하며, 도축장에 대한 교육, 한돈협회에 가입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인 농장에 대해서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현규 회장은 “농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유 없는 폐사, 열 발생이 될 때 빨리 신고하는 등 예방과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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