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엇박자’에 발표 자료까지 ‘삭제’

거래단위 틀리고, 담당연구자 연락처도 틀려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수산물의 출하동향과 가격에 대한 농업관측본부의 전망자료가 발표되자마자 비공개로 전환됐다. 특히 발간된 지 하루 만에 속보 형식으로 수정자료를 재발표 하면서 기존 자료를 삭제하는 등 관측자료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9월 11일 농업관측본부는 ‘농정포커스 제168호’(2018년 추석 성수기 주요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전망, 2018.09.11)를 발표했다. 농정포커스는 8월말 기준으로 작성된 출하정보와 산지동향, 가격정보를 담으면서 “추석 성수기 과일 가격 출하량 감소로 전년보다 높을 전망”, “고랭지배추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작년보다 증가하나, 무는 감소 전망”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논란은 농림축산식품부와의 조율과정에서 드러났다. 정부는 추석대비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하고, 가격안정이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농업관측본부의 전망치를 재추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추석을 앞두고 주요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로 전환됐다”고 밝히며 농업관측본부와의 엇박자를 드러냈다.


농업관측본부의 자료는 8월말이 기준이며, 정부의 추석대비 수급안정대책은 9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된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미 발표한 ‘농정포커스 제168호’(2018년 추석 성수기 주요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전망, 2018.09.11)를 아무런 설명 없이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또한 하루 만에 관측속보(‘정부의 추석 대비 수급안정대책으로 인한 주요 농산물 추석 성수기 가격 변동 전망’_2018.09.12.)를 재작성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러한 논란의 과정은 관측정보에 대한 심각한 신뢰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최초 발표된 농정포커스는 가격정보의 기준이 되는 포장단위를 잘못 기재했다. 또한 재발표된 관측속보는 기존 20페이지 분량을 5페이지로 축소시키면서 관측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했고, 관련 내용을 문의할 수 있는 연구담당자의 연락처로 통화를 시도하면, 엉뚱하게도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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