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확산일로…발생국 여행자제, 돈육제품 반입금지
농가 잔반 급여 자제, 소독 등 예방 관리 철저히 해야
우리나라 인접국인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국내 유입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유입 방지를 위해 검역을 강화하고, 농가에서는 돼지에 잔반을 급여하지 않으며 예방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강력한 방역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9월 6일 현재까지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요녕성을 비롯해 저장성, 하남성, 강소성 등 총 9곳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오염지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지난 8월 24일 국경검역 중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가져온 순대와 만두에서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6일에는 중국 선양에서 항공기로 제주에 온 중국관광객이 들여오던 소시지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기까지 해 혹여 중국으로부터 국내로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을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감염된 돼지의 폐사율이 최고 10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국내로 유입될 경우 국내 한돈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저한 방역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한한돈협회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합동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이번 캠페인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에서 유래한 오염된 돈육 및 돈육가공품이 원인이 돼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방문한 공항이용객을 대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여행 자제 △불법 휴대 축산물 및 가공품 반입 금지 등을 당부하는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했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로 반입이 금지된 축산물을 휴대해 올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유입 우려가 있다”면서 “현재 중국을 방문하고 있거나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경우 귀국 시 절대 축산물을 가져오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 치료제도, 백신도 없으나 돼지 폐사율이 100%에 달하는 아주 무서운 질병인 만큼 농가에서도 소독 등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으니 국내 한돈농가를 위해 국민 모두의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축산농가는 물론 일반국민들에게 외국에서 축산물을 불법으로 휴대해 반입할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해외 악성 가축질병의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경각심을 가져달라”며 “또한 양돈농가에는 이와 별개로 잔반 급여 자제, 소독 등 예방 관리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