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소비자 참여, 이천시 대표 쌀 품종 개발
농촌진흥청은 소비자 요구를 충족할 현장 중심 연구를 통해 지역 소비자와 생산자, 유통업자가 참여해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벼 ‘해들’을 개발했다.
‘해들’은 지난 2016년 농촌진흥청이 이천시, 농협과 함께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SPP)’로 2017년 개발한 조생종 최고품질 벼다.
육종가가 교배하고 농업인이 선발해 소비자 평가단이 결정했으며 지역민이 이름을 붙였다는 점에서 모두가 주인인 최초의 새 품종이다.
지난해 신품종선정위원회에서는 뛰어난 밥맛과 재배 안정성을 인정받아 최고품질 벼로 선정됐다.
특히 평가자의 48%가 ‘해들’의 밥맛이 좋다고 꼽아 29%를 차지한 ‘고시히까리’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천시는 국내 대표 쌀 브랜드인 ‘임금님표 이천쌀’ 원료곡의 차별화를 위한 품종 교체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에 재배 안정성과 품질이 뛰어난 ‘해들’의 재배 면적이 늘게 될 경우 품질 향상과 수량 증가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이천시는 2019년 100ha 규모의 고품질 쌀 단지를 조성키 위한 ‘해들’ 채종포 2ha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이천시의 조생종 재배 면적 1,000ha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개발 중인 ‘수원600호’는 단계적 고품질 쌀 단지조성 사업으로 중만생종 ‘추청’을 대체해 2022년 6,000ha에 보급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 시, 수량이 늘어 연간 25억원, 품질 향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로 75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이천 지역의 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농진청은 지난 3월 아산시와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 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2곳에서 9계통을 공시, 1년차 품종 개발 연구를 추진 중이다. 아산시는 충남 지역 쌀 주산단지로 파급효과가 크며 ‘아산 맑은쌀’브랜드가 있어 이천의 상황과 비슷하다. 앞으로도 강원도나 충북 지역에서 1곳을 선정하는 등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도 확대할 계획이다.
농진청 김병주 중부작물과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소비자의 참여로 이룬 ‘해들’ 품종의 성공 사례는 정부와 지역 상생의 차별화된 지역 명품 브랜드 구축으로 농촌 융합·복합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