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전 과정 기계화로 비용 30% 절감

농촌진흥청은 잡곡을 수확한 후 산지에서 이물질 제거(정선), 껍질 벗기기(도정), 돌 고르기(석발), 선별 작업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잡곡 수확후처리 전 과정 기계를 개발해 지난 6일 안성에서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


소규모 재배가 많은 잡곡은 주산지에서 바로 수확후처리를 하기 어려워 대형 업체로 옮긴 뒤 한 번에 처리해왔다. 그러나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품질 유지가 어려운 데다, 운송 비용도 많이 들어 수확 후 산지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계가 필요했다.


또한 논에 밭작물을 심는 농가가 늘면서 잡곡 수확후처리 기계가 필요한 실정이다.
현장평가회에서 선보인 전 과정 기계는 잡곡정선기, 수수도정기, 조.기장도정기, 잡곡석발기, 잡곡색채선별기로 모두 5종이다.


잡곡정선기는 바람에 날려 고른 뒤 체를 이용한다. 잡곡 종류에 따라 체를 바꾸거나 체를 치는 횟수, 경사각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조와 기장은 96%, 수수는 88%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수수도정기는 롤러가 수수 껍질을 깎는 방식이다. 반복 도정을 할 수 있도록 2개의 수납 용기가 있고, 배출과 재도정을 선택하는 ‘방향 전환판’이 있다. 도정 압력도 조절할 수 있다. 시간당 약 90kg의 수수를 도정할 수 있으며, 85%의 높은 도정수율을 보였다.


조.기장도정기는 조와 기장이 원심력에 의해 바깥쪽 라이너에 뿌려지는 충격으로 껍질이 벗겨지는 원리다. 벗겨진 껍질은 무게 차에 의해 분리, 배출된다. 시간당 약 70kg을 도정할 수 있다. 껍질이 벗겨지는 비율(탈부율)은 94%로 기존보다 11% 향상됐다.


잡곡석발기는 체 아래에서 나오는 바람이 돌은 뒤로 치고 알곡은 앞으로 보내 분리 배출한다. 체와 체를 치는 횟수, 경사각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조 95%, 기장 93%, 수수 94%의 돌 제거율을 보였다.


잡곡색채선별기는 작업자가 미리 설정한 색과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의 색을 비교해 불량 알곡과 이물질을 바람으로 거르는 방식이다. 선별률은 기장 88%, 수수 74%다.


이 기계들을 이용하면 기존에 비해 약 30%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날 현장 연시회에서 기계 5종과 함께 다양한 잡곡 가공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기계들은 산지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어 고품질 잡곡 생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잡곡 생산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잡곡 소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