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장묘문화 조성에 앞장 설 것”

지역 위한 장학금 기부, 사찰림 보호 등 추진

김영일 조합장

 

최근 우리나라도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변화하면서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고, 이제는 어떻게 하면 마지막 가는 길을 품위 있게 잘 모실 것이냐 하는 문제가 아주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목장(樹木葬)은 장례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라남도 장성군은 전체면적의 63%가 산림일 정도로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삼나무, 편백 인공조림지가 가장 많은 곳으로 서삼면에 위치한 축령산의 삼나무, 편백나무 조림지는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조림 성공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장성군산림조합은 김영일 조합장을 필두로 19명의 직원이 3,000여명의 조합원과 지역민들을 위해 많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영일 조합장은 “장성군은 남부지방 최대의 삼나무, 편백 인공조림 성공지로 평가받고 있는 지역이다”면서 “장성군산림조합에서는 건전한 장례문화 조성과 지역인재 육성, 지역 사찰림 육성 등 많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0년 34%에 불과하던 화장률이 2015년 기준 80%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자연장 중에서도 수목장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목장이 국내에 도입된 지는 불과 10여년 밖에 안됐지만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자연스럽게 수목장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장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한 장례 방식은 ‘화장 후 자연장(수목장·잔디장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안치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국민 요구에 따라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맞춰 장성군산림조합은 지난 2017년부터 산림조합 장성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고, 9월에는 자연숲추모공원을 개장하는 등 건전한 장례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7년부터 산림조합 장성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고, 9월에는 자연숲추모공원을 개장하는 등 건전한 장례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장한 자연숲추모공원은 장성군 삼계면 부성리 산118-3번지 일원 92,767㎡의 면적에 조성됐다. 추모목은 약 3,000본으로 소나무, 편백나무, 산딸나무, 배롱나무, 동백나무 등 22개 수종이 자리잡고 있다.


또 관리동, 잔디장을 비롯해 수종별로 11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생태연못과 주차시설도 대규모로 조성해 놓았다. 이밖에도 추모목의 최초 사용기간은 30년으로 하고 30년간 한번 더 연장하여 최장 60년까지 계약 가능하다.


김 조합장은 “전통적인 매장 관습은 산림 훼손을 불러오고, 분묘는 체 3대를 넘지않고 사라져 가는 것이 그동안의 우리나라 장묘의 관행이었다”면서 “무엇보다 산림을 잘 알고 잘 가꾸는 장성군산림조합에서 조성하고 운영하는 친환경 산림형, 공원형 자연장지다”고 소개했다.


이어 “추모객에게는 자연에서 받을 수 있는 위안과 위로를 안겨드리고, 또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장성군산림조합은 수목장 조성 외에도 인재육성 장학금 지급, 나무심기 행사, 사찰림 보호 등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산림조합 임직원들이 조합원과 지역민을 내 가족처럼 여기는 것이 지금의 장성군산림조합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면서 “앞으로도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살림살이를 더욱 튼튼하게 ,키우고, 조합원들의 영림지원과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성군산림조합은 거의 매년 장성지역에서 산림시책사업을 통해 얻은 임산물 판매수익을 장성장학회를 통해 지역 인재들을 후원하는데 쓰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에는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찰인 백양사 고불총림과 ‘사찰림 보호 및 재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백양사 대웅전 주변 비자림 100만㎡에 감벌을 진행했다.


김 조합장은 “산림시책사업으로 얻은 이익금을 장학금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백양사와의 업무협약 역시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를 재해로부터 보호하고, 건강한 산림자원으로 육성하는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백양사 비자림의 비자나무와 애기단풍은 오랫동안 감벌을 하지 않아 성장이 더디고 일부는 말라 죽는 등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조합장은 “산림조합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자체 수익사업을 발굴 추진하지 않으면 퇴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조합과 조합원이 돈을 벌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수익사업을 계속 찾아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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