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협 관련 관리위원 대거 당선…가시밭길 예고
계열업체, 임의자조금 형태 자조금 운용 고민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대전광역시 선샤인호텔에서 제4차 닭고기자조금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오세진 후보를 관리위원장에 선출한데 이어 제4기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다.


당초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관리위원장 선거에서는 오세진 후보가 2~3기 관리위원장을 지낸 심순택 후보와 대의원회 의장을 지낸 한병권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전 대한양계협회와 한국육계협회를 대표하는 후보들이 각각 출마에 나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양계협회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는 닭고기자조금 100억원 시대를 표방하던 심순택 전 관리위원장의 적극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자조금 조성액이 매년 하락세로 돌아서 급기야 예산 부족으로 추진 중인 사업까지 차질을 빚게 되면서 이제는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제기돼 왔다.


특히 닭고기자조금 특성상 주관단체가 4곳이나 되는데다 단체별로 사업예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거셀 수밖에 없지만 심 위원장이나 사무국에서 적극적인 중재를 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거셌다.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이번 선거에서 양계협회를 중심으로 한 관리위원장과 관리위원들이 대거 당선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날 대의원회에서는 오세진 위원장과 함께 대의원회 의장에 남상길 대의원이, 감사에 김의겸, 정영상 대의원이 각각 선출됐고 총 12명의 관리위원 선출도 마쳤다.


오세진 당선자는 “힘들고 고난의 길이 되겠지만 닭고기자조금 정상화를 위해 불철주야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모든 사안을 대의원과 고민하고 결론을 도출해 닭고기자조금이 가장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임 관리위원장의 넘치는 의욕과는 별개로 자조금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제4기 닭고기자조금 관리위원장 등 집행부 구성원이 대부분 양계협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만큼 향후 행보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것.


벌써부터 일부 계열회사를 중심으로 자조금 거출에 난색을 표하는가 하면 임의자조금 형태로 별개 자조금을 운영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계열업체 관계자는 “자조금사업이 매년 지지부진을 거듭해 온 터라 과연 실효성이 있냐는 의구심이 앞섰지만 신임 집행부 구성마저 납득할 수 없어 앞으로의 동행은 힘들 전망”이라며 “농가는 농가대로 거출금을 조성해 운영하고, 계열업체는 업체대로 조성해서 각자 별개로 운영하는 방안이 가장 최선이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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