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협·농가협·계열사, 합리적 계열화사업 정착 앞장

 

최근까지도 출하작업을 하거나 도계 대기 중에 발생한 폐사에 대해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농가들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계열회사가 책임을 지게 된다.


(사)한국육계협회(회장 정병학),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회장 김상근), 계열회사 사육본부장들은 지난 14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내 이화원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상 계군의 출하 이후 사계 공제를 전량 계열사가 부담키로 합의했다.


그간 사계가 발생할 경우 명확한 책임소재를 밝히지 못해 대부분 농가들이 책임을 떠안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합의를 통해 농가들의 사계 발생에 따른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3가지 쟁점 사항에 대해 전격 합의를 도출했다. 우선 가급적 낮 시간대 출하작업을 피하되 회사 사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낮 출하작업을 강행하다 발생된 사계, 회사 사정으로 계류시간을 초과해 발생한 사계, 계류장 환경 불량으로 발생한 사계 등에 대해 계열사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간담회에서는 또 가축재해보험금 농가 수령액이 원자재 대금을 하회할 경우 당해 변상금을 일부 또는 전액 탕감해 주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또 농장별로 사계 발생률 차이가 큰 만큼 농장에서도 환풍기, 쿨링패드 설치 등 사계 발생 예방활동을 강화해 사계 발생을 미연에 방지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계 계열사 부담’에 대해 계열사가 통 큰 양보를 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농가들은 계열화사업이 추진된 30여년간 사육농가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던 ‘혹’이 드디어 떼였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상근 농가협의회장은 “114년만의 최악의 무더위에 폐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때 사계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지기보다 계열사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통큰 양보를 해줘 농가들은 한시름 덜고 사육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계열화사업의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강경 투쟁이 아닌 대화와 타협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만큼 농가들은 농가협의회에 언제든지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정병학 회장은 “계열화사업은 눈부신 성장 이면에 제도적으로 불합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협회 차원에서도 많은 관심과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협회는 계열화사업이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미비한 부분, 개선해야 할 부분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해결하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육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10일~8월 12일까지 사육단계 과정에서 발생한 폐사는 285만수에 달하며, 7월 11일~8월 9일까지 발생한 사계는 70만1천수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62.3%가 증가하는 등 사상 유례없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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