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는 지난 12일 서울 안중근의사기념관 강당에서 ‘한국 카나비노이드 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의료용 ‘대마’의 민간 유통과 사용 합법화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운동본부와 협회에 따르면 의료용 대마인 ‘카나비노이드’는 뇌전증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의 환자를 중심으로 도입 요구가 높은데, 국내에서는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일반 대마와 함께 취급돼 수입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날 총회에서 자녀가 아토피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한 주부는 “아토피 피부염 부위에 대마 추출물을 원료로 한 오일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가려움증이 많이 완화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수입이 완전히 막혀 있다”며 “아토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하루빨리 의료용 대마 입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요구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희귀·난치질환자들이 자가 치료에 한해 해외에서 허가된 대마 성분 의약품 수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의사 소견서가 있어야 하고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거쳐야 수입할 수 있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도 “우리나라도 철저한 약재 관리와 처방을 통해 의료용 대마가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카나비노이드 협회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카나비노이드의 인체 위해, 남용 우려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기존 의료 체계와 행정 체계에 카나비노이드를 끼워 맞추기보다 사용이 시급한 환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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