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원씨, 농작업용 키높이 신발 개발

알루미늄 소재로 경량화, 안전성 호평

농업인 근골격계 질환 예방 등 역할 기대

 

좌측부터 노인두 농촌지도자경상북도연합회장, 윤신원 개발자, 유은상 농촌지도자김천시연합회 대항면회장의 농작업용 키높이 신발 시연.

 

경상북도 김천시는 옛날부터 토양과 기후가 과일 생산에 적합해 고품질의 포도와 자두 등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포도는 전국 생산량의 1, 2위를 다툴 정도로 김천시 전역에 걸쳐 재배되고 있다.


또 대항면, 봉산면 일원은 2005년부터 김천포도산업특구로 지정, 포도 산업 기반 시설 조성과 지리적 표시제 등록, 상표 개발, 축제 등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포도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농가들이 보다 쉽게 포도를 수확하고, 순 자르기 등을 할 수 있는 농작업용 키높이 신발이 농업인에 의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윤신원씨(김천시농촌지도자회)다.
40여년간 포도농사를 지어온 그는 포도밭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리면 늘 어떻게 하면 수확할 때 고생을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20여년전부터 직접 자신의 발명창고에서 농작업용 키높이 신발을 직접 만들기로 계획, 처음에는 양푼이처럼 생긴 농자재를 뒤집어 신는 형태로 만들어 사용했다. 그리고 1년여전부터는 노인두 농촌지도자경상북도연합회장 등과 본격적으로 연구에 몰입해 현재의 모양을 갖췄고,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도움으로 일부 지역에 보급됐다.


그가 내놓은 농작업용 키높이 신발은 무게가 300g으로 가볍고, 높이는 18cm, 원형폭이 10cm, 발이 들어가는 부분은 28cm로 남녀노소 누구나 신고 이동하면서 높은 위치의 농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소재는 초경량 알루미늄을 이용했고, 스키부츠용 탈부착 장치를 활용해 안전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해 9월에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농작업 편이장비 현장실증 평가회’를 개최해 호평을 받았고, 대경정공에서 대량생산을 해 3,000켤레가 지역의 농업인 보급사업으로 추진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윤신원씨는 “농작업용 키높이 신발은 높은 곳의 포도를 따거나 하우스 연결 클립을 끼울 때 굉장히 유용하게 쓰인다”면서 “나같은 농업인들이 아프지 않게, 덜 힘들게 농사를 짓길 바라는 마음에서 개발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폭염으로 포도농가들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하루빨리 비가 내려 기온이 내려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인두 회장도 “지역 주민들은 오랜시간 이 신발로 편하게 농사를 지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면서 “이렇게 농업인들이 개발한 발명품들이 빛을 못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농작업용 키높이 신발은 포도농사 뿐만 아니라 어떤 과수농사에도 다 쓸 수 있는 만큼 농가에 많이 보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농작업용 키높이 신발은 농업인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근골격계 질환 증상조사표를 이용한 조사에 따르면 신체부위별 근골격계 증상 유무는 허리(57.0%), 다리(56.3%), 어깨(45.5%)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손(29.5%), 팔(25.2%), 목(24.0%)으로 나타났다.


유은상 농촌지도자김천시연합회 대항면회장은 “과수농가들은 늘 팔을 들고 일을 해야하는 탓에 어깨나 무릎 통증을 달고 산다”면서 “이런 편이장비들이 많이 개발돼 농업인들이 수월하게 농사짓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신원씨는 “처음에는 나와 아내가 편하기 위해서 만들었고, 직접 써 본 이웃 농업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장비로 인정을 해주면서 의미가 더해졌다”면서 “돈을 바라고 만든 것도 아니고, 진짜 바라는 것은 우리 농업인들이 건강하게, 안전하게 농사짓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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