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동안 준비한 양묘…남북산림협력사업으로 활기

북한 기후와 가장 비슷해 묘목 공급 문제없어

지역 인재 발굴, 여성조합원 육성에도 적극적

 

강원도 고성군은 우리나라 동쪽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고, 산림 면적이 전체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계기로 남북산림협력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성군산림조합은 지난 2012년 김영석 조합장이 취임 후 양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년간 관련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또 지리적으로 동해안 최북단 접적지역으로 금강산관광지구가 있는 북고성 지역과 식생대가 비슷하다. 남북이 추진하고 있는 고성, 원산을 잇는 동해선 교통 현대화 합의가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교통적인 측면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김영석 조합장은 “아직도 몇몇 고성군 사람들은 남한 고성을 남(南)고성, 북한의 고성을 북(北)고성이라 부를 정도로 북한과는 산과 땅 그리고 바다까지 맞닿아 있는 곳”이라면서 “황폐화된 북한의 산림복구를 가장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산림조합의 경쟁력은 양묘사업이다.
현재 고성군산림조합은 양묘장 하우스 14동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하우스 시설 인접 부근에 4,000여평의 토지를 매입해 하우스 14동분의 옥외관수 시설과 노지양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합하면 소나무와 낙엽송 등 용기묘 120만본과 자작나무, 헛개나무등 노지재배 30만본이 양묘되고 있다.


또 강원도와 지정양묘, 비지정(일반조림용)을 생산하는데 매년 묘목이 부족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김 조합장은 “양묘장은 통일을 대비한 대북지원 사업으로 시작했고, 올해 남북 교류가 다시 시작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북한과 가장 인접해 있어 나무가 자라는 환경도 굉장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내년도에는 양묘를 더 확대할 계획으로 우리 조합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고성군산림조합의 또 다른 경쟁력은 성장세에 있는 상호금융이다.
김 조합장의 취임 후 지난 6년간 고성군산림조합은 당기순이익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용사업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안정적인 담보와 경매물건 유치로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상호금융 업무 정상화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신용사업 자산 320억원, 신용사업 부문 당기순이익 8,000만원의 업무성과를 실현했다. 또 올해 6월 현재 예탁금 유치 300억원, 대출실행 231억원을 취급했다.


김 조합장은 “고령 임업인과 농업인의 금융자산 이자소득 증대를 위해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를 구역 내 금융 기관 중 최고 수준인 2.5%를 지급했다”면서 “지역종합 생활금융으로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희 지도상무는 “산채류와 산약초류, 조경수, 버섯류 생산 같은 등 임업경영을 통해 조합원들이 소득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귀산촌인이 산촌에 정착할 수 있는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산주와 임업경영인을 위한 단기산림소득사업 지원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성군산림조합은 바다휴양림, 수목장 등 다양한 사업 구상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그동안 산림조합에서 수행했던 육림사업이나 토목사업, 양묘사업 등 정부시책 사업에만 의존하지만 말고 조금 더 다양한 사업에 도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김 조합장은 “우리 조합 역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서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바다 휴양림이나 수목장, 숲속 카페 같은 사업이 창의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운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장학금 지급, 나무 나누어주기, 여성조합원 간담회 등을 통해 조합원이 고성군산림조합을 신뢰하고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큰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고성군산림조합은 지난 7월에 여성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여성임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대학생 조합원 자녀 22명에게 총 2,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고, 3월에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고성향토장학회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우리 조합의 선배님들은 일제의 수탈과 한국전쟁의 참화로 황폐된 국토에 사방사업을 실시하고 헐벗은 민둥산에 곡괭이와 호미질로 정성껏 나무를 심고 가꾸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면서 “그 결과 전 세계가 인정한 산림녹화 사업의 대업을 완수했고, 이같은 저력과 공신력을 바탕으로 조합원과 지역주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명실상부한 산림기관으로 발전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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