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축사 침수…오리 폐사 등 피해 잇따라

농식품부, 농약대 지원 등 피해 농가 집중 지원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인해 남해안에만 3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전국에서 농경지 8,500㏊가 물에 잠겼다.


5일 현재 전국에 발령된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전라남도, 제주특별자치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등의 지역에는 태풍예비특보가 내려져 있다.


지난 2일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남 신안에 314㎜의 비가 내렸으며, 전북 군산 271.3㎜, 충남 보령 235.9㎜, 충남 부여 237㎜, 강원 홍천 112.5㎜, 전남 여수 180㎜, 경북 청송 102㎜, 강원 태백 138.9㎜ 등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은 특히 농어촌 지역에 큰 피해를 불러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북지역이 4,169ha가 침수된 것을 비롯해 전남지역은 2,577㏊, 


충남지역에서는 1,607㏊가 물에 잠겼다.
또 전북지역에서는 축사 3곳에 빗물이 들어차 닭과 오리 5만6,000여 마리가 폐사했으며, 전남 무안에서도 계사가 침수돼 병아리 6,00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호우 피해는 4일까지 이어졌는데 경북 의성군 사곡면 소하천 둑이 무너져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의성 70㏊, 구미 2㏊ 등 4개 시·군에서 74.4㏊ 농경지가 침수했다.


작물별로 살펴보면 벼가 7,281.5㏊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수단그라스 등 사료작물이 204.3㏊가 침수됐다. 이어 콩 710.5㏊, 수박 119.7㏊, 참깨 44.5㏊, 토마토 33.3㏊, 옥수수 32.6㏊의 피해를 입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와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에게 재해복구비를 지원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재해복구비 단가는 1㏊를 기준으로 농약대는 과수류 176만원, 채소류 168만원, 인삼 323만원이다. 대파대는 엽채류 410만원, 과채류 619만원이다.


이와함께 피해가 심한 농가에는 별도 지원을 한다. 농가단위 피해율이 50% 이상이면 생계비와 고등학생 학자금을 지원하고, 피해율이 30% 이상이면 영농자금 상환연기·이자감면 등을 추진한다.


또 희망농가에는 재해대책경영자금을 저리로 융자하는데 농가당 피해면적 경영비의 2배 수준을 지원한다. 1㏊당 경영비는 사과·배가 2,400만원, 복숭아가 1,700만원이다.
이밖에도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피해를 본 경우 조기 손해평가를 실시하고, 희망농가에 한해 추정 보험금의 50% 수준을 선지급한다. 피해농가는 읍·면사무소에 신고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기상청은 제8호 태풍 ‘마리아’와 관련 “일부 외국 기상회사, 기상청의 예측 결과를 근거로 네티즌들이 한국을 강타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까지 분석으로는 마리아가 10일에경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 도달할 가능성이 가장 크고, 이후에는 예측 가능한 범위가 너무 넓어 현재로써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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