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단체, “축산업 현실 감안한 처사 기대”

 

사료업계가 배합사료 가격인상을 본격화하고 있어 축산농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간 사료업계는 주요곡물 수출국의 생산부진 영향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한데다 미·중무역전쟁의 영향으로 환율마저 상승하는 등 사료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사료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축산 강국과의 잇단 시장개방과 가축질병, 미허가 축사 적법화, 가축분뇨 및 악취, 축산물 안전 등 산적한 난제에 봉착해 있는 축산농가들은 사료가격까지 인상된다면 최악의 사태로 갈수밖에 없다며 인상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축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생산비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게는 38.6%에서 높게는 55.5%로 생산비의 대부분이 사료비이기 때문에 결국 사료가격 인상은 가축 생산비를 끌어올리는 견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풍전등화에 놓인 축산업의 현실에 사료가격 인상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까지 더해 축산 농가를 두 번 죽이게 되는 것을 사료업체는 직시하길 바란다”며 “사료업계는 축산농가에게 안정적 사료공급과 축산물 생산비용 감소를 위한 상생의 길을 함께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양계협회도 “최근 계란과 닭고기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거래가 되는 등 대다수의 농가들이 파산직전에 놓여 있는데, 사료가격 인상까지 강행되면 양계산업은 경영난 악화로 줄도산 될 것”이라면서 “사료업계의 어려움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부득이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양계산업이 안정화된 이후 인상방안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한돈협회 역시 “한돈업은 FTA에 따른 수입육 증가와 유례없는 경기침체로 인한 사상 최악의 소비 부진으로 날이 갈수록 어려워져 하반기에는 생산비 이하의 돈가폭락이 예고되는 상황이며, 더구나 한돈업은 최근 단행된 최저임금 인상, 원자재값 인상으로 인한 경영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며 “상생의 정신을 외면한 채 고객인 농가는 죽거나 말거나 혼자만 살겠다며 동반자의 관계를 깨고 사료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 “어려울수록 손을 맞잡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사료가격 인상 조치를 철회하고 축산업과 함계하는 상생의 정을 다시금 되새기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농협사료는 축산농가들의 사료비 절감으로 농가소득 상승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시작해 올해 6월 30일자로 종료된 배합사료 가격할인을 3개월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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