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꽉찬 조합 ‘계곡농협’

 

전남 해남 계곡농협(조합장 임정기)이 터를 잡은 곳은 온통 논과 밭 그리고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과연 수익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염려마저 들 정도지만 계곡농협은 상복이 터질 만큼 전국 어느 조합과 견줘도 뒤질게 없는 탄탄하다.


지난 2009년부터 계곡농협을 이끌고 있는 임정기 조합장은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을 함께 하며 계곡농협이 최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임 조합장은 지난 6월 농협중앙회로부터 자랑스러운 조합장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농협중앙회가 농가소득 증대, 농협 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가 큰 조합장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임 조합장은 2015년에는 제20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산업포장을 수상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농협 종합업적평가, 농협 손해보험 부분업적평가에서 1위를 달성한데 이어 손해보험 연도대상 사무소 부분 최우수상, 고객만족도 서비스평가 전국 1위 등 계곡농협의 상복은 줄을 잇는다.

 

경제사업도 만만치 않다. 임 조합장은 취임이 후 내부적으로 손익달성에 저해가 되는 요소는 과감히 배제하고 조합원의 실익과 동시에 조합의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적극 발굴하는데 안간힘을 쏟았다.


대표적인 경제사업으로는 친환경벼 계약재배, 농산물 판로개척, 배추절임공장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매년 400㏊ 이상 친환경벼 계약재배로 150억원 이상의 농가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또 조합원이 생산한 잡곡류 등 농산물을 전량 수매(269톤)해 15억원의 소득도 올리고 있다.


관악농협 등 6개 대도시 농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농산물 직거래를 농산물 판로도 개척했으며 새로운 소득작목 개발을 위해 밤호박작목반을 신설해 10억원의 농가 소득을 창출하는데 기여했다.


이와 함께 농산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배추절임공장을 신축·운영하며 절임배추를 판매해 농가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고소득 작목인 맥류재배를 적극 권장하고 조합에서 전량 수매(3,479톤)해 65억원의 소득도 창출했다.


또한 지난 2012년 소득작목으로 시작한 귀리의 경우 6농가로 시작한 것이 현재는 100여농가에 육박한다. 계약재배단지를 180㏊를 신규로 조성하고 농가와 계약재배로 안전한 판로를 개척해 18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임 조합장은 지난 2013년 전체 1,400여명의 조합원의 50% 이상이 고령화에 접어든 만큼 이들을 위한 지역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재가노인복지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재가노인복지센터는 개소 이후 20여명의 요양보호사가 관내 수급자 어르신을 관리하고 있으며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장기요양등급(1~5등급)을 받은 노인 중 재가급여를 받은 분들이 집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재가노인복지센터는 지난 2016년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임 조합장은 “비록 외형은 작다고 평가받을 수 있지만 실속으로 따지자면 계곡농협은 어느 조합과 붙어도 자신있다”면서 “계곡농협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조합장의 역할이기 보다는 조합원이 한뜻으로 조합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조합장은 “간혹 조합이 지탄을 받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고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기 때문”이라며 “가장 합리적인 농협개혁을 위해서는 조합장의 의식 변화와 결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전체 조합원이 반목과 갈등을 없애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한데 뭉쳐 유기적으로 각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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