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내주는 자리이타(自利利他)’ 경영실천

업계 1위 리딩기업, 새로운 도전 마다하지 않아

사육농가·협력업체 우선하는 상생경영 다짐

 

 

㈜하림이 새로운 선장으로 갈아타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하림은 지난 2일 전북 익산 본사 대강당에서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길연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박길연 대표이사는 축산전문 경영인으로 강한 추진력과  함께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남을 먼저 이롭게 해야 나또한 이롭게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농가 상생경영을 통해 연평균 조소득 2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와 함께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상생 하림으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 대표는 “하림이 구상하고 있는 2030년 가금식품분야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서는 모두가 한 뜻으로 뭉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가능할 것”이라며 “하림의 끝없는 도전 정신처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세계무대를 향해 전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길연 대표와 일문일답.

 

■ 대표이사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 소감 한말씀 부탁드린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10여년 만에 하림으로 돌아와 보니 역시 하림이 업계 1위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하림은 전체 2,000여명의 임직원이 농장에서 공장, 그리고 시장(소비자)에 최고 품질의 닭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삼장(三場)통합의 체계화된 경영 시스템 아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리딩 기업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 갖게 된다.

 

■ 대표께서는 축산업계에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걸어온 길을 소개해 달라.
지난 1981년 서울대학교 축산학과를 입학하면서 축산업과 인연을 맺었으니 올해로 37년째를 맞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천하제일사료에 입사해 사육현장에서 판매본부장을 맡았고 천하제일사료가 하림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올품의 영업본부장을 거쳐 하림의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이후 2009년부터 ㈜한강씨엠 대표이사를 맡아 닭고기 계열화사업의 사육과 생산, 영업과 경영까지 전 부분을 두루 경험해 왔다. 어떻게 보면 하림 CEO가 되기 위한 현장수업을 받았다고 생각된다.

 

■ 하림의 최고 경영자 위치에 올랐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자리이타(自利利他)’를 평소 신념 및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남을 이롭게 함으로써 내가 이로워진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타인을 이롭게 하지 않고는 나를 이롭게 하면 절대 안된다 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도덕경(道德經)에 ‘얻고자 하면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했고 성경(聖經)에도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들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고 했다.


하림은 기업의 이익보다는 농가와 협력업체를 우선하는 상생경영을 실천해 왔는데 제 경영철학과 똑같다고 할 수 있다.

 

■ 농가와 협력업체를 우선하는 상생경영을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하림은 과거 투기사업으로 상징되던 육계사업을 가장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1980년대 90년대까지만 해도 닭 사육이 한탕주의 산업으로 수요공급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이어서 흥할 때는 흥하고 망할 때는 야반도주하는 사례가 비일비재(非一非再)했다.


하림이 계열화사업을 시작하면서 농장 현대화 시설지원과 사육규모 확대, 사육 회전수 증가, 사료 요구율 감소 등이 가능해지면서 경쟁력 있는 수익구조로 개선될 수 있었다.


특히 2005년 가금업계 최초로 ‘농가협의회’를 구성하고 당시 5,000만원이던 농가 조수익을 2010년까지 1억원 달성 프로젝트를 시작해 조수익 1억2,800만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는 농가 조수익 2억원이 목표이며 오는 2020년까지 조수익 2억2,000만원을 달성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 농가 소득증대는 수치로 확인되는데 상생경영이라는 측면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간 계약농가의 소득은 3.82배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하림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4% 수준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5%, 식품업계 6~7% 영업이익률인데 반해 하림은 2.04%로 기업의 존재가치 마저 무의미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 자료를 꼼꼼하게 따져보면 하림은 비록 기업 이윤은 하락했지만 농가와 일자리 창출, 그리고 소비자에 최고 품질의 저지방 단백질을 공급하는 준(準) 공기업 역할은 충분히 다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여기다 하림은 농가와 상생경영을 위해 전체 650농가와 도산농가가 전혀 없는 ‘도산 제로(ZERO)’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혹여 사육이 잘못돼 집단폐사가 발생하더라도 사육 변상비 100% 탕감, AI 살처분 보상금 차액 지원, 최소 사육비 지급, 가축공제보험 일괄 가입 지원 등 안정적인 농장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것은 농가가 안정돼야 결국 하림이 성장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모델인 것이다.

 

■ 하림은 지난 2016년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미래전략은 무엇인가.
하림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하다. 하림은 1등 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2020년 매출 1조원, 2030년 가금식품기업 세계 10위를 목표로 흔들림 없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연내 익산공장 리모델링 사업이 마무리되면 하림은 1조원 매출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총 2,000억원이 투입된 리모델링은 최신 생산설비와 각종 첨단 부대시설을 갖춘 ‘스마트 팩토리’로, 1인 소비시대에 적합한 소단량 제품,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등 닭고기 시장을 새롭게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림의 새로운 사명(mission)인 ‘자연을 담은 건강한 먹거리로 식문화를 선도하며 행복을 나눈다’ 는 기치로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안전한 먹거리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미래식량산업을 책임지는 축산전문기업의 역할은 물론 단백질 공급 전문기업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한말씀 부탁드린다.
하림은 닭고기 산업의 리딩 기업으로서 그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해왔다. 앞서 나간다는 것은 불안한 미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험로를 극복해야 하는 위험 부담이 있지만 하림은 그 길을 걷는 것을 마다하지 않아 왔다. 결국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지금의 하림을 존재하게 하는 근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지금까지 하림이 밟아온 발자취에 안주하지 않고 더 새로운 도전, 더 큰 목표를 두고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하림은 하림그룹의 자존심이자 전라북도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지역주민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다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아울러 지난 2008년 도입한 윤리경영을 토대로 인재육성과 자연친화적 환경조성, 물심(物心)양면의 사랑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는 물론 국민에 한 발 더 다가서는 하림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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