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및 국산 농산물 소비촉진 기반 확대

유통비용 1,152억원‘절감’… eaT, 학교급식 88% 담당

 

aT사이버거래소의 2017년 거래실적을 집계한 결과 3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컬푸드 및 친환경농산물의 거래비 중이 1조9,901억원을 차지했다. 다만, aT사이버거래소의 거래실적 대부분이 학교급식에 집중되어 있어, 학교급식 공급업체에 대한 안전성 및 투명성 관리문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7년 거래실적‘2조 9,789억원’…“2010년 대비 17배 성장”


2009년 출범한 aT사이버거래소는 생산자와 소비자간 온라인거래를 통해 유통비용을 절감시키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aT사이버거래소는 2010년 1,755억원의 온라인 거래실적으로 출발하여, 2017년 2조9,789억원의 거래실적을 기록하며 2010년 대비 약 17배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학교급식 2조 6,556억원 △기업간거래 2,651억원 △소상공인 56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aT사이버거래소는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1,152억원의 유통비용 절감효과를 주장했다.


또한 aT사이버거래소의 주력은 학교급식이다.
aT사이버거래소의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을 이용하는 학교는 전체 초·중·고교의 88%에 달한다. 특히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 이용률은 2015년‘68%’→ 2016년‘85%’→2017년‘88%’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aT사이버거래소는“가락시장의 연간 거래규모가 4조원대라는 점, aT사이버거래소의 인원이 채 50명이 안 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소프트파워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가락시장과 aT사이버거래소의 거래성격상 직접 비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가락시장은 농수산물이 원물형태로 거래되는 도매시장이며, aT사이버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대부분의 농수산물은 탈피, 세척, 절단, 소분 등의 과정을 거친 학교급식용 신선편이 또는 반가공 식자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락시장의 관리조직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290명(강서시장 45명 제외. 경영공시 참조)의 인력과 500명이 넘는 자회사 인력을 거느리고 있다. 이에 반해 채 50명이 되지 않는 aT사이버거래소의 소프트파워(물리적 강제보다는 사람을 끌어들이고 설득하여 호감을 사는 능력)는 시사하는 바가 상당해 보인다.


“공공 급식분야 진출 확대할 것”


aT사이버거래소는 전체 실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학교급식에 더해 공공 급식분야의 진출 확대와 국산 농산물의 수요기반을 확충하는데 더욱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의 이용확대를 위해 유치원급식이 추진된다. 유치원의 전체 규모는 8,987개소(사립 4,291개, 국공립 4,696개소) 70만명(사립 53만명, 국공립 17만명)에 달한다. 또한 중장기 계획으로행정안정부 지정정보처리장치 대상 확대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급식분야 진출도 모색한다.


특히 학교급식과 관련해서 사전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전식재료 공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의심업체를 대상으로 샘플점검을 실시해 왔지만, 앞으로는 전수 점검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급업체 안전관리 전담부서(급식지원부)를 신설하고, 전담인력을 신규채용하기로 했다.


또한 경찰청과 협력하여 불성실 공급업체를 근절시키기 위한 방안으로‘지능형 입찰관계 시스템’의 불공정지수를 토대로 위험업체를 선별하고, 불공정 행위가 적발될 경우 경찰청에 수사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전수점검, 안전성 확보위한단속권한 갖춰야”


aT사이버거래소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에 7년 이상 등록된 197개 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점검을 시범추진 한다. 사업장과 작업장환경, 시설 및 차량 등 등록사항에 대한 점검이다. 이를 위해 aT 시니어 직능클럽 회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퇴직자로 구성된‘급식관리단(10명)’을 위촉해 점검반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급식관리단을 통한 점검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aT사이버거래소가 전수점검을 시범추진하는 목적은 급식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aT사이버거래소가 실질적으로 업체들의 위생시설을 점검 또는 관리할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급식관리단의 점검은 단지, aT사이버거래소 입점 당시 계약했던 내용에 대한 이행점검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수점검의 목적이 학교급식의 안전성을 위해서라면 식품위생의 실질적인 단속 권한을가지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aT사이버거래소 오형완 소장은“탄탄한 기반을 다진 학교급식은 청소년의 건강과 직결된 급식 안전성을 강화하면서 향후 공공급식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면서“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과 직거래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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