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후 맞는‘체리·플럼코트’로 승부

성공의 승패는 가장 적합한 기술의 전수부터…

돈되는 아열대·베리작물… 초기비용 大, 저변화小

해마다 묘목시즌이 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앞으로 무엇을 하면 돈이 될까요?’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돈이 될 만한 작물로 말하자면 요즘 가장 뜨는 아열대 작물도 있고, 인기있는 베리종류나 틈새작물도 해볼만 하다고 본다.


하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의 저변화가 안되어 있어 쉽사리 권하기는 어렵다. 사실 그런 작물들은 먼저 선점한 농가에서 약간의 기술로 묘목을 판매하는 경우가 허다해서 막차를 타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서 묘목 전문가인 풍진생산농원 이재영 대표는 화답한다. 이재영 대표는 가장 우리 기후에 맞고 앞으로의 세대에 어필이 될 수 있는 작물을 조심스럽게 권한다. 그 중 체리와 플럼코트를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반응도 좋다고 했다. [편집자주]

 

2016년 2월 클라우스 전정강연(경주)

 


체리, 기술부족ㆍ미 적합지로 보급률 미비
전정 차이점·품종간 불화합성·지식부족도‘원인’


체리, 수요에 비해 국내산 보급률 미비
10여년 전부터 보급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술 부족과 재배지의 미 적합지 등으로 인해 보급률에 비해 실재 경작지는 답보상태였다가 5년정도 전부터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사이 기관단체를 중심으로 기술의 향상과 기존 농장주들의 기술보급등도 한 몫을 했다. 더욱이 온-오프라인 모임도 활성화되어 정보공유가 더욱 쉽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도 중요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국내에 체리 전문가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그러다보니 기술의 전수에 한계가 분명 존재했다.
본인(풍진생산농원 이재영 대표)도 각종 농민단체에서 교육을 했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있는지 의문과 농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였다.


특히 대목에 따른 전정의 차이점, 품종간의 불 화합성으로 인해 수정이 불량한 경우, 시설재배에 대한 전문지식의 부족, 갈팡지팡 하는 수형으로 인해 잘못된 농장 조성 등.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니라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의욕만 앞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부분에는 본원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최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체리의 국내 정착을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을 기울 일 수 밖에 없었다.


대목에 따른 전정의 차이점은?
먼저 대목에 따른 전정의 차이점을 이해하고자 먼저‘독일(클라우스)’의 왜성 대목(기셀라) 전문가를 초빙해 재배교육 특히 전정교육을 진행했다. 다행히 본원과‘독일의 CDB’간의 교역이 있었기에 쉽게 이뤄졌다.


체리 재배 및 전정교육 진행‘의문점 해소’

왜성 대목(기셀라) 독일 전문가 초빙 강연
콜트 대목에 성목 전정법 일본 초빙 강연

2017년 6월 일본 쿠로다미노루 농장에서(야마가타)

국내 전문가들과 농민을 초대해 성황리에 교육은 마무리 되었고 이로 인해 왜성 대목의 의문점이 많이 해소됐다.


그리고 국내에 가장 많이 심겨져 있던 대목인 콜트 대목에 접목한 성목의 전정법을 배우기 위해‘일본(쿠로다미노루)’에서 전문가를 초빙하여 다시 한번 교육을 진행했다.(2018년 1월) 더욱이 3년간(18~20년) 연속으로 전정 교육을 위해 방한하기로 약속이 됐다.


그리고 중국 산동성의‘연대 과수연구소’와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품종과 재배기술(특히 조기수확을 위한 시설재배노하우)에 대한 정보를 공유 할 수 있는 기회를 조만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인 역시도 이러한 과정의 교육을 받은 덕분에 묘목을 구입한 농가에 직접 방문해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지도도 하고 또 그러한 과정 자체를 통해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음 재배 농가에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료수집과 기술 습득을 함께 하고 있다.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시간을 들여 교육을 한데에는 우리나라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의 한계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체리 인프라 및 기술력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전문가 분들이 존재하고 배울점이 많은 것도 맞다. 하지만 앞서도 밝혔지만 정말 몇 분 안 되고 기술과 지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거라 생각된다. 대부분 전문가라 자청하는 분들도 10년도 안 되는 경력일 만큼 우리나라의 체리 인프라가 적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묘목을 구하는 농민들도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자신의 경영규모에 맞추어 품종 수를 결정해야한다.
이는 체리의 특성 중 가장 중요한 자가 불화합성이 강해 수분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특정 품종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수정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체리, 자기 불화합성 매우 강하다
수분수·특정 품종 많으면 수정 안돼... 다양한 품종으로 수확시기 조절‘노동력 분산’


초기엔 이로 인해 한가지 품종만 수백그루 심고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농민들을 보아왔다.
수확기간이 길지 않은 핵과류이기 때문에 다양한 품종으로 수확시기를 조절해 노동력을 분산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지역별 기후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아직도 잘 모르는 분들이 있지만 체리는 우리나라 어디서든 재배가 되는 온대성 작물이다. 난방시설이 필요한 아열대성 작물이 아니다.


우선적으로 대목과 품종의 특성을 확인하고 내력이 불분명한 품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품종이라고 하면 무조건 선택하는 경향이있다.

이런 말은 좀 뭣하지만 그래봐야 재미보는 사람은 묘목상 뿐이다. 제발 품종을 확인하거나 믿을 수 있는 경우에만 구입하기를 권한다.


한국 체리, 대목ㆍ품종의 특성‘확인부터’

신품종 체리, 믿을수 있는 경우만 구입

지나치게 높은 체리 묘목값을 지적해왔는데?
묘목값도 지금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 체리 저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묘목값이 일반적인 다른 작물과 비슷해져야 한다. 본원부터 서서히 가격은 낮추어 갈 것이다.


사실 이만큼 온-오프라인에서 이슈가 되는 작물은 드물다. 그리고 금새 시들해지는 유행을 타는 베리 종류와도 다르게 꾸준히 인기가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맛이 정말 좋다. 그리고 아이들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물로 씻어 바로 먹으면 된다. 씨만 뱉어내면 끝인 과일이다.


작아서 휴대도 간편하고 더욱이 예쁘기까지 하니 어디하나 빠지는 게 없다. 요즘말로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어떤 성분이 있고 몸에 좋다는 장황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냥 맛 하나로 인기가 좋은 과일이다.


살구·자두같은‘플럼코트’지금이 적기
국내 육성품종으로 지원 강화

 

▲2018년 1월 쿠로다미노루 전정강연(경주)

왜 플럼코트의 인기가 높아지나?
그리고 한가지 더 바로 플럼코트다. 앞의 체리가 새로운 과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 플럼코트는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살구와 자두의 혼합종이다.


즉 살구와 자두의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전혀 다른 품종은 아니다. 어찌보면 살구 같고 어찌 보면 자두 같다.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품종이다.


재배방법 역시 그리 어렵지 않다. 기존의 살구와 흡사하게 재배하면 된다. 수분수로 살구를 식재하여 함께 재배하면 수정에 문제가 없다. 적절히 쏙아 주고 약제 살포도 크게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되어 제대로 국내에 보급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2~3년이라 시작을 한다면 지금이 적기이다.
국내 육성 품종이라 지원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 비용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재배기술도 기관을 통해 보급되고 있다.
고수익이 되는 작물을 그리 쉽게 고를 수 없다. 사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집중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용의치 못하다면 지금 당장이 아니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쉽게 재배 가능한 품종을 우선 고려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자신의 환경에 맞추어 알맞은 기술과 정성을 들여 생산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 생각된다.
(자료제공=풍진생산농원 문의. 010-4143-2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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