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는 지난 2010년 전국 최초로 생태유기순환 도시농업 조례를 제정하고, 2012년부터 소하동 시민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광명 텃밭보급소 등 민간 도시농업단체는 도시농부 양성 교육과정과 시민농장 운영, 농자재 보급 등을 통해 도시농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양인자 광명텃밭보급소 대표는 2010년부터 도시농업을 시작해 8년째 도시농업인 양성과 토종 보존에 나서고 있다. 그해 광명도시농부학교 교사양성과정을 수료하고 바로 텃밭보급소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이 농업의 시작이었다.
여기에다 지금은 전국 씨앗 도서관 씨앗수집팀장을 맡고 있다.


“농사짓기 전에는 평범한 주부로 살면서 문화관광해설사를 했었어요. 그러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도시
농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농사가 굉장히 동적인 작업인 것에 푹 빠졌어요. 작은 씨앗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10배가 넘게 나와요. 근데 도시민들은 채종에 익숙하지 않아서 키우는데 집중을 많이 하세요.”


그녀는 소하동 구름산에 땅을 임대해 토종 재배와 씨앗 나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고, 여기에서는 진안토마토, 앉은뱅이 밀, 공룡오이, 분홍감자, 개성배추 같은 토종이 조금씩 자라고 있다. 그리고 도시농부학교를 통해서는 그동안  1,000여명에 가까운 도시농업인이 양성됐다.


“소하동에서 처음 도시 주말농장을 시작했을때는 허허벌판이었어요. 한때는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굉장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래도 도시민들에게 농산물의 탄생을 보여줄 수 있고, 농업의 중요성을 알게하는데 감사하고 있어요.”


그녀는 토종을 하는 것에 대해서 비록 경제적인 이득은 많이 없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시 주말농장은 대부분 5평 내외에서 이뤄지고, 토종 역시 작은 면적에서 재배되지만 이곳에서 농산물의 가치가
대단하다고 설명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대농위주의 농업정책이잖아요. 하지만 소농과 가족농이 살아야 농업이 유지된다고 생각을 해요. 한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토종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 저녁 7부터 9시까지 광명시민회관 앞에서 장터를 열고 있다. 도시농부학교에서 공부하고 텃밭을 일구는 도시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들고 나온다.


“땅은 생명이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우리 농산물을 많이 드셨으면 좋겠고, 작아도 나누면서 사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양인자 대표가 소개하는 토종 <미니흑찰>

“작지만 찰기는 최고의 옥수수”

경기도 화성시가 원산지로 알려진 미니흑찰은 일반 옥수수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굉장히 찰져서 하나만 먹어도 배부르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한다.


그녀는 미니흑찰을 일반 옥수수보다 느은 가을에 심는데 이유는 타가수분을 하는 옥수수의 특성상 교잡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일반 옥수수가 끝나고 심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고, 종자를 받기도 수월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흑찰은 정말 보석처럼 반짝거리는데 맛도 일품이에요. 한 번은 수확을 서 동네 꼬맹이한테 줬는데 먹어 보더니 자기 선생님 갖다 준다고 감추더라고요. 정말 맛있는 것을 먹으면 아껴놨다가 나눠 먹기도 하잖아요. 아이도 어른도 다좋아하는 맛이에요.”


옥수수는 기본적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와 다이어트에 효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옥수수 수염은 이뇨작용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검은색인 흑찰은 여기에다 항산화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토종은 기본적으로 환경에 강하고,맛도 좋아요. 또 그냥 먹고 끝나는게 아니라 보존을 하고, 부산물들은 다시 자연으로 돌려줘요. 무엇보다 농약, 비료를 사용 안해서 깨끗한데 그만큼 농업인들이 공부를 해서 키워요. 올 해는 맛있는 미니흑찰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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