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요즈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예측 불허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세기적인 싱가포르 핵 담판, 70여년간 단절되었던 우리 한반도의 운명이 한두달 안에 결정될 것이다.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결말이 다가올 것이다.


본인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의 1차정상회 담 후부터 북한을 방문하기 시작하여 단절된 2008년까지 전북도 남북교류협력 대표단으로 평양방문 4회 등 10여 차례 평양을 다녀왔고, 금강산 삼일포협동농장에서 약 10,000평의 이모작(북한명 두벌농사) 남북농업교류 협력사업 등으로 금강산, 개성 등 10여차례 방문 등 약 20여차례의 북한땅을 밟으며 북한의 여러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동서독의 통일이 어느날 갑자기 다가왔듯이 우리 남북한도 언젠가는 갑작스런 큰 변화가 올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쓰나미처럼 갑자가 한반도에 큰 변화가 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단동 부동산값 약 50%이상 치솟아…


중국 단동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이 북한땅 신의주이고, 반대편이 중국 단동이다. 북중 교역의 약 70%가 이뤄지는 압록강 하구에 있는 인구 70여만명의 항구도시이기도 하다.

현지인들은“단동은 북중 관계의 바로미터로서 북한과 한몸”이라고 했다. 북중 사이가 좋으면 단동 경기가 활기차고 북중 사이가 악화되면 아주 경기가 나빠진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UN의 제제 등으로 최악이라고 했다.


새로 건설된 약 3,030m의 압록강대교가 완성된 후에도 차량 왕래가 없으나 이 압록강대교가
개통 되는날 북중 관계는 아주 좋을 것이라 했다. 완공된 압록강대교는 그날을 기다리듯 육중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압록강은 말없이 흐르고 있었다.


남북정상회담 후 단동의 부동산값은 약 50이상 치솟았다고 한다. 만약 싱가포르에서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또 다시 50% 정도 오르리라는 현지인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압록강변에는 멀리 북경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부동산업자들이 서성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공사가 재개되는 활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단동 사람들은 대부분 들떠있었다. 밤이면 압록강 건너 깜깜하게 보이는 북한땅 신의주, 언젠가는 밝은 불이 켜지는 날, 우리 한민족의‘평화와 번영’이 함께 할 수 있으리라.


북한땅‘황금평’변화의 물결이 오려나?


‘황금평’은 아주 특수한 지역이다. 북한과 중국과의 경계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기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곳‘황금평’은 특이하게도 압록강 건너편의 중국지역에 북한 땅이 붙어서 있는 것이다. 이곳 황금평은 압록강의 오랜 퇴적으로 인해서 생긴 섬으로서 중국과 맞닿아 있으며, 철조망이 설치되어 중국과의 왕래가 통제되고 있었다.

이곳 11.45km²의 땅에 2012년 북중 합작으로 야심차게 경제특구를 추진하였다가 여러사정으로 중지된 지역이다. 이곳 황금평에는 본부 건물이 있었고 여러명의 북한 사람들이 압록강을 건너와 농사를 짓거나, 북한 군인들이 황금평을 정비하고 있었다.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북한의 전초기지로서 제일 먼저 부각되는 뜨거운 지역(Hot place)이 될 것이다.


‘단동 복숭아꽃 축제’ 북한땅에도 그런날이 왔으면.…


압록강을 따라서 북상하게 되면 산능선까지 만발한 복숭아꽃이 피어나는 복숭아꽃동산이 나
타난다. 5월초에「단동 복숭아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와 다른 것은 부스를 차려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와 같이 식당, 가게들이 준비하고 대목을 맞는 것이다.

수십 센티의 큰 압록강 잉어를 걸어놓고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곳에서는 선착장에서 압록강 유람선을 탈 수가 있었다. 압록강에서 본 복숭아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유람선에 오른다.


북한 땅에도 봄소식은 다가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밭을 일구고 있었고, 겨울내 쉬었던 소들도 나와서 쟁기질 하고 있었다.


개구쟁이 소년들은 압록강변 나무위에서 위험하게 놀고 있고... 산능선까지 개간하여 만든 경사심한 민둥산에도 밭을 일구어 뭔가를 심고 있었다. 그곳 경사가 심한곳은 농기계를 사용할 수 없으니 오로지 손작업으로 하고 있었다.


중국 단동쪽은 복숭아꽃 축제, 건물건설 등으로 엄청나게 시끄럽고, 바쁜 모습인데 북한쪽은
너무 조용하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 고요하기만 하다.


이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아마도 이곳 압록강변의 신의주 부근이 가장 먼저 움직이고 큰 변화가 있으리라. 북한땅 신의주의 밤이 환하게 압록강변에 비취질 것이고 압록강변을 따라서 복숭아 과수원이 생겨서 북한땅에서도‘복숭아축제’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압록강 유람선에서 아름다운 북한의 복숭아꽃을 감상하고, 언제라도 북한땅에 상륙하여‘복숭아꽃축제’를 즐기는 그런 자유스런 왕래가 되는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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