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농업 분야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스마트팜(Smart-farm)’이다.
스마트팜이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작물의 생육환경을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5060세대들이 하나둘씩 퇴직을 하고 귀농·귀촌에 대해 생각하면서 스마트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내가 재배하고 있는 작물의 생육상태가 궁금하면 온실이나 노지에 가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물이나 비료를 주거나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일반적인 농사의 모습이다. 그러나 스마트팜이 도입되면서 농사의 모습은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재배지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작물의 상태를 확인한 후 무엇을 할지 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좁은 의미의 스마트팜은 온실의 온도, 습도, 토양수분, 작물상태 등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확인하고 바로 온실 곁창이나 천창 개폐, 환기 팬 작동, 물주기, 비료(영양액) 주기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편하게 고품질 농산물을 다수확 할 수 있는 농업을 뜻한다.

넓은 의미의 스마트팜은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가공식품의 생산, 유통, 판매까지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농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하려면 농장 생산 및 경영관리 프로그램, 센서, 시스템 구축은 물론 빅데이터에 바탕을 둔 재배, 생산, 유통 정보 제공 플랫폼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원격제어나 원격감시 단계는 이미 상용화돼 농가에서 활용되고 있다. 온실 내 이상이 발생하면 스마트폰으로 위험경보 메시지를 받을 수 있고, 온실 내 온도를 확인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생육단계별로 최적의 환경조건을 찾기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이 빅데이터를 수집해 저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재배 중인 작물의 조건과 비교해 농가가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실증 및 검증 연구를 통해 현장에 보급될 것이다. 이쯤 되니 스마트팜의 종착지가 궁금해진다. 아마도 클라우드 시스템의 활용으로 작물 재배에 적합한 환경 조건을 유지해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하고,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기계나 로봇이 농작업을 수행하는 단계가 스마트팜의 최종 모습이 아닐까.

즉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계나 로봇이 일하고 사람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작물재배 상황을 관찰하고 수확한 생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유통, 판매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미래의 스마트팜 모습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린 시절 공상 영화에서나 봤던 것들을 현실에서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는 트랙터, 열매를 수확하는 로봇 등등. 물론 이렇게 되려면 현재 연구 중인 작물별 최적의 재배환경 조건 구명을 위한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 복합환경제어 프로그램, 이를 실행할 정밀한 장치, 자율주행 기술 및 로봇 등 여러 기술들의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농림축산식품부, 그리고 대학, 산업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이 기술들을 머지않은 미래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우리나라가 스마트팜 분야를 이끌고 ICT 기기, 통신부품, 시스템을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스마트팜 선도국으로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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