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격 안정 위해 정부 수매비축·수입 공급 적극 검토키로

쌀값 상승세가 계속되자 정부가 쌀 10만톤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던 감자도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 수매비축 물량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요 농산물 수급 동향과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산지쌀값은 80kg 기준으로 지난 4월 17만1천376원에서 5월 17만2천264원으로 올랐고, 이달들어 17만4천96원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수확기까지 쌀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부양곡 10만톤을 시장에 풀기로 하고 지난 15일 공매 공고를 냈다. 이달 26일 입찰을 벌여 다음 달 9일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원료곡 수급 상황, 쌀값 추이, 올해 재배면적과 작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수급 관리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평균 농산물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4.1%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달 상순에는 평년 수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던 품목은 채소류로, 노지채소보다는 시설채소의 진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채소류 가운데 애호박과 오이 등 시설채소가 고온 다습한 기후와 일조량 부족 등의 이유로 가격이 평년 대비 35.2%나 뛰는 등 일시적으로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들 시설채소는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 생육이 빠르게 회복되는 특성이 있어 이달 상순 평년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최근 가격이 크게 올랐던 감자는 지난달 말 노지 봄 감자가 출하되면서 평년 수준으로 값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 20㎏ 기준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에는 5만940원을 기록했고, 특히 지난달 하순에는 4만1천498원으로 집계돼 평년보다 46%나 비싸게 팔린 바 있다. 그러나 이달 상순에는 평년보다 5% 비싼 수준인 2만5천62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노지 봄 감자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어서 가격이 평년 수준에서 안정화 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는 20.2%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농식품부는 올해와 같은 가격 급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매비축제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수급이 불안하면 정부가 일정 물량을 직접 수입·공급하는 수급관리 시스템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이후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양파는 생산량이 최대 1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남 병해 발생 지역에서 2만톤을 추가 수매하고, 수출과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 배추, 사과, 배는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 등으로 평년보도 낮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다만 4월 이상 저온과 지난달 말 내린 우박 등의 영향으로 추석 명절쯤에는 사과·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수급이 불안하리라 예측되면 추석 한 달 전부터 계약출하 물량을 집중적으로 풀어 가격을 안정시킬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채소류는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고, 저장성이 낮고, 국내 수급이 불안하면 신속한 수입으로 대체하기도 어려워 단기간 내 가격 등락이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생산 전부터 생육과 출하까지 단계별로 수급조절 체계를 구축해 적정 생산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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