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쌀브랜드 ‘한눈에 반한 쌀’

      15년 연속 브랜드 선정, 지난해 대상 수상
      박 조합장, 위기에 빠진 조합 단기간 정상궤도 올려

 

똑같은 쌀인데 어떤 쌀은 그저 그런 쌀로 인식된 반면 어떤 쌀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왜 그럴까? 소비자들은 겉은 똑같아 보여도 맛을 보면 선택한 쌀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고 꼬집는다.


전라남도 10대 고품질 쌀 브랜드에 15년 연속 선정된 해남 ‘한눈의 반한 쌀’은 한결같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남도내 쌀브랜드 대상을 수상할 만큼 품질하나는 확고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그만큼 ‘한눈의 반한 쌀’은 균일한 품질과 유지 관리를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우수 브랜드쌀을 선정 발표해 왔다. 쌀 브랜드는 지난 1991년부터 미곡종합처리장인 RPC(Rice Processing Complex)가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생겼다. RPC는 벼 수확 후 건조, 저장, 도정, 검사, 판매 등의 모든 제반 과정을 개별농가 단위가 아닌 대단위 자동화 과정으로 일괄 처리하는 시설이다. 전국에 약 300개 남짓의 RPC가 운영되고 있다.


수많은 RPC에서 다양한 브랜드 쌀을 내놓다보니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는 각 브랜드 쌀을 평가해서 최고의 쌀을 매년 선정하게 된 것이다. 선정 첫 해인 2003년, 최고 쌀로 꼽힌 게 바로 옥천농협 RPC의 ‘한눈에 반한 쌀’이다. 이듬해인 2004년에도 1등에 뽑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06년, 2007년, 2009년에도 1등쌀로 선정되며 ‘기염을 토하는’ 정도의 쌀 브랜드의 최고봉을 기록했다.

해남 옥천농협에서 생산되고 있는 ‘한눈에 반한 쌀’은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수상 기록을 나열조차 힘들 만큼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된 우리나라 대표 명품 쌀이다.


재배 초기부터 고품질 생산과 품종 혼입 방지를 통한 엄격한 유통관리로 지난 2005년에는 전국 최초 러브미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영국과 독일에 이어 지난해에는 대중국 쌀 수출 가공공장으로 선정돼 중국 수출을 개시하는 등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브랜드쌀 선정으로 한눈에 반한쌀은 ‘2017년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 표시와 함께 각종 박람회 등 판매 행사에 우선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한눈에 반한 쌀’로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옥천농협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3년 큰 시련이 닥쳤다. 워낙 잘 팔리다 보니 물량이 달려 재고쌀과 햅쌀을 섞어 판매하다가 사달이 난 것이다. 이로 인해 조합장과 직원들이 그만두는 등 심각한 위기에 내몰렸다.


옥천농협이 벼랑 끝에 내몰릴 당시 구원투수로 등장한 주인공이 바로 박재현 조합장이다. 박 조합장은 보궐선거를 통해 조합장에 당선된 이래 심각할 만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한눈에 반한 쌀’ 브랜드의 인지도를 회복하는데 사력을 다했다.  


박 조합장은 “조합장에 당선됐다는 기쁨보다는 추락한 브랜드 신뢰도를 어떻게든 정상궤도에 올려 세워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웠다”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속에 대형 거래처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밑바닥부터 다시 다진다는 생각으로 전체 조합원들과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옥천농협은 각고의 노력으로 ‘한눈에 반한 쌀’은 지난해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박 조합장을 필두로 조합원들의 의지가 없었다면 결코 이뤄 낼 수 없는 성과였다.


특히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농산물 소비 부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옥천농협은 3천여 조합원과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사업을 추진한 결과 당초 사업계획의 목표 손익 474백만원보다 53백만원 증가한 527백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또 신용사업은 수신액 평잔이 전년대비 56억원 증가한 1,03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대출금은 상호금융 대출 평잔이 369억원, 정책자금 평잔이 97억으로, 전년대비 169백만원 증가했다.

경제사업도 활기가 넘쳤다. 당초 사업목표인 550억보다 50억원이 증가한 600억원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71억원 늘었다. 이밖에도 판매사업, 보험사업, 마트사업, 교육지원사업 등 옥천농협이 추진하는 전분야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옥천농협의 주력사업이라 할 수 있는 쌀 가공사업을 통해 지난해 총 매출액 303억원을 달성했다. 전국 각지 쌀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전년대비 36억원이 늘어난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박 조합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급변하는 시장여건에 맞는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대형마트인 이마트 등 기존 거래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주효했다”면서 “최근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는 편의점 도시락 납품업체와 기업형 슈퍼마켓 등 대량거래처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박재현 조합장

“농업인이 행복한 농협 반드시 실현할 터” 

 

뼛속까지 농업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박재현 조합장은 항상 조합원과 농업인들의 ‘행복’을 위해 조합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두고 고민이 깊다.


지난 2013년 홍역을 치룬 쌀 파동으로 보궐선거에 출마해 조합장에 당선된 박 조합장은 위기에 빠진 옥천농협을 단시간내 정상궤도에 올려 세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15년 3월 협동조합 통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재선에 성공했다.  


옥천농협은 지난 2010년 인근 삼산농협, 북일농협과 합병해 조합원만 3천명이 넘는다. 전형적인 농촌의 단위농협 치고는 규모가 커 합리적인 조합 운영을 위해서는 세련미에다 노련미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박 조합장이 넘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합병된 농협은 자칫 조합 운영에 누수가 발생하면 합병 부작용으로 논란이 확대되고 조합 발전에 발목을 잡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박 조합장은 열린 마음으로 투명한 조합 운영의 기치를 내걸고 3천여명 조합원들의 협동을 이끌어 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옥천농협이 매년 성장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실적인 고민도 크다. 여건상 도저히 불가능한 사업을 가능토록 하는 것이 결코 녹록치 않지만 박 조합장은 뚝심으로 이뤄냈다.


박 조합장은 “대형마트의 납품가격은 올릴 수 없는 현실에서 조합원들의 수매가격을 인상해줘야 하는 현실적인 고민으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많았다”면서 “옥천농협 쌀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었던 것은 원료곡의 품질이 우수했기 때문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재배·생산 매뉴얼을 철저하게 준수한 노력의 성과물이니 만큼 어렵더라도 조합원들에게 더 큰 보답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단위농협에서 흑자경영을 실현하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다. 갈수록 위축되고 고령화에 접어든 농업·농촌에서 경제사업은 물론 신용사업도 성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도 옥천농협은 지난해 5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만큼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클 수밖에 없다.


끝으로 박 조합장은 “조합원과 임직원들의 피와 땀으로 옥천농협이 탄생했고 그들을 통해 벼랑끝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임기내내 옥천농협이 미래를 대비하고 안팎의 위기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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