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도자들의 숨은 기백 이끌어낼 터”

“농촌지도자회는 지역농업의 리더 이상의 역할을 해야만 합니다. 개방화 물결 등 갖가지 이유로 농업이 기(氣)를 펴지 못하는 실정에서 농촌지도자는 반드시 농업·농촌의 재도약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농촌지도자고흥군연합회 남양완 회장은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남 회장은 평생을 고향인 거금도를 지켜온 농사꾼의 삶을 고집해 왔다. 남들이야 도시에서 멋드러진 삶을 사는게 목표였던 시절에도 그는 고향땅에서 부모님 모시고 농사짓는 것을 천직으로 여겼다.


4-H 활동, 농업경영인고흥군연합회장, 이장 등 농민단체와 봉사 활동도 억척스럽게 고집한데다 쌀값 폭락 등 갖가지 사안에도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표출해 왔다.


남 회장은 “농업인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다보면 더욱 심각한 위기 상황에 내몰리더라도 어떤 이들도 쳐다봐 주질 않는다”면서 “‘억울하면 억울하다’. ‘못살겠으면 못살겠다’고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수 있는 것이 미래농업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 회장은 2만평 규모의 양파 농사와 함께 한우 40두, 고추농사 1,500평 등 왕성한 영농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양파값이 생산비 이하로 뚝 떨어진 요즘은 논밭을 바라보면  한숨밖에 안나온다. 최선을 다해 영농활동에 임한 보상이 당장 생산비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억울한 것이다.


남 회장은 “양파 농사 잘 짓는 보람은커녕 당장 인건비, 자재비부터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농업인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매년 반복되는 수급조절 실패는 정부와 농협이 제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양파값이 폭락하면 대책 마련을 촉구하던지, 정부 차원의 수매를 요구하던지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지금의 농업인들은 농산물 폭락에 너무 익숙해져 안타깝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남 회장이 농민단체의 맏형 단체인 농촌지도자회 수장을 맡으면서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고 있고 농업인들의 호응이 높다는 점이다.


올해 2월 고흥군연합회장에 선출된 남 회장은 농촌지도자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회원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요즘의 농촌은 여성 농업인이 ‘갑(?)’인 만큼 이들을 선발해 농촌지도자회는 물론 고흥 농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보겠다는 발상이다.


남 회장은 “지금의 농촌은 이미 초고령화에 진입해 사실 농촌지도자회에 젊은 회원을 영입하기가 녹록치 않은게 현실이지만 영농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농업인들은 농촌지도자회의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영입해야 할 ‘보배’같은 존재”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남 회장은 “농촌지도자들은 농업·농촌이 가장 힘겨울 때부터 현재까지 이끌어왔고 농촌의 현대화에 앞장서온 장본인이지만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임기내 농촌지도자회의 위상강화를 위해 매진해 고흥 최고 농민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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