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더불어농원 권태옥 대표

제철농산물은 최고의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다 토종 농산물이라면 금상첨화다.
충청남도 논산시 더불어농원 권태옥 대표는 남편 신두철씨와 함께 유색미, 마늘, 고추, 깨 등을 키우고 있다. 또 몇 년전부터는 토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를 지키는데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10년 넘게 유기농, 저탄소 농업을 추구하고 있는데 후세에 좋은 땅과 먹거리를 남겨주기 위해서란다.

“자연과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농원 이름도 ‘더불어’로 지었고, 이름처럼 농사지을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아요. 누가 봐도 화학비료를 안치면 농산물도 건강하고, 환경도 깨끗해 지잖아요. 살아있는 땅에서 적당한 양만 재배되니 맛도 좋아요.”

최근 그녀는 토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7~8년전 씨드림 카페를 통해 나눔을 받은 후인데 그때부터 토종 수집과 재배를 하고 있다.

“씨앗의 주인은 농부가 돼야 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아요. 토종은 진짜 엄마의 숨결이 담긴 작물이고, 우리 씨앗을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겠냐는 생각도 들었어요.”

토종 보존과 재배는 여성농업인들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그녀는 지난해 10월 창립한 논산시여성농민회 초대 회장을 맡아 소외된 여성농업인들의 권익향상과 농업의 활로를 모색하는데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에 토종을 연구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으세요. 하지만 대부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에요. 토종이 몸에도 좋고, 병해충에도 강하지만 경제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거든요. 그래도 다들 내가 안 지키면 누가 지키겠나 하는 마음으로 보존하고 있어요.”

그녀의 말처럼 우리나라 종자산업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주요 종묘 회사들이 재정난으로 다국적 기업에 인수되면서 와해됐다. 그 결과 F1씨앗은 한번만 쓰고, 계속 사서 써야 하는 일이 생겨 농가들에게 부담으로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토종씨앗은 계속 사용을 해도 변종이 생기지 않아서 종자를 매년 구입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식량주권을 지키는데도 일조를 할 수 있다.

“토종을 지키는 사람들한테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아직은 소득도 많지 않고, 알아주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누군가는 꼭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무농약, 저탄소와 함께 토종도 미래 우리 자식들에게 꼭 남겨줘야 할 유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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