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 가입 이래 처음…올해 5만톤 지원 예정

올해 우리 쌀 5만톤이 UN 산하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지원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전북 군산항 부두 선착장에서 올해 개도국에 지원될 쌀 5만톤 가운데 첫 물량인 2만2천톤 출항 행사를 열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함에 따라 WFP를 통해 우리 쌀 5만톤을 개도국에 지원하게 됐으며, 기아 인구가 많은 예멘에 1만7천톤, 에티오피아에 1만5천톤, 케냐에 1만3천톤, 우간다에 5천톤이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에 보내는 쌀 2만2천톤은 다음 달 예멘 아덴 항구에 1만2천톤, 에티오피아 지부티 항구에 1만톤이 각각 보내진다. 이 쌀은 2016년에 생산돼 정부가 보관하던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지원이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쌀로 해외 기아 인구를 돕고, 이들 나라와 교류협력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원조 규모는 FAC 16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과 EU 등에 이어 6위 규모다.
우리나라가 해외에 쌀을 원조한 것은 2017년 한국·중국·일본 및 아세안의 비상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PTERR)를 통해 국산 쌀 750톤을 캄보디아·미얀마 등에 제공한 것이 처음이다. 다만 당시에는 원조 물량이 소규모였고, 대량으로 쌀 원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쌀 해외 원조는 지난해 정부가 보관하는 양만 186만t에 달하는 등 재고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국내 수급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도국에 보내는 쌀이 우리 농업인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빈곤하고 소외된 계층에 희망을 심어주는 든든한 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계부처와 협력해 국내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 우리의 어려운 이웃에 복지용 쌀(연간 8만톤 수준) 공급을 확대하고 품질 고급화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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