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공휴일 지정, 날짜 변경도 요구돼

민둥산의 기적 만든 치산녹화 사업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나무심는 시기가 2~3월이 최적기가 되고 있다. 이에 산림조합은 2월 말부터 전국 127개 나무전시판매장을 운영해 우수 품질의 묘목을 공급했다. 전국의 산림조합은 매년 식목일마다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무 나눠주기 등의 행사를 개최하는 등 나무와 숲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역시 제73회 식목일을 기념해 지난 4월 6일 충북 제천 백운면 소유림에서 나무심기 행사와 산불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참여한 임직원들은 소나무 1500본 식재와 자작나무 활용 소득사업 체험을 했으며, 산림을 소중하게 보존하기 위한 산불예방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은 “산림조합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국토를 제일강산으로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어왔다”며 “우리 산림조합 일꾼들이 북녘땅에도 나무를 심어 한반도 전체가 제일강산이 되는 그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발생 등으로 공휴일 지정 촉구

최근 식목일인 4월 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식목일을 공휴일로 재지정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국민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예방책으로 공휴일 재지정을 주문하는 의견이 많다. 차량 2부제와 물 뿌리기, 지하철 무료 운행 등 많은 세금을 낭비하는 것보다 나무를 심어 환경을 개선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이고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예방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식목일은 1946년 산림을 복원하자는 차원에서 제정됐고, 1949년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됐다가 1960년 3월 15일이 ‘사방의 날’로 대체 지정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듬해인 1961년 산림법 제정과 함께 범국민 조림정책이 시행되는 등 식목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면서 공휴일로 재지정됐고, 1982년에는 ‘쉬는’ 국가기념일(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후 2006년 공공기관 주50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근로일수 감소에 따른 생산성 저하 우려 등의 이유로 기념일로 변경되어 현재까지 공휴일에서 제외되고 있다.

 온난화로 식목일 변경 요구 잇따라

한 그루의 나무가 푸른 숲을 만들고 대한민국을 숨 쉬게 한다. 초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 식목일을 다시 공휴일로 만들어서 한 사람이 최소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좀 더 쾌적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최근에는 식목일을 3월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최근 케이웨더 예보센터가 식목일이 제정됐던 194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6개 도시의 4월 5일 식목일 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강릉·광주·대구·부산·제주 등 6개 도시 식목일 평균기온을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연대별로 분석한 결과에서 1940년대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5개 도시 모두 평균기온 10℃를 밑돌았지만 1970년대 이후 대체로 평균기온 10℃를 웃돌았다.

또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서도 나무를 심기 알맞은 기온은 섭씨 6.5도 안팎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평균 기온이 보통 10~15도인 4월 5일은 더 이상 맞지 않다는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나무의 관심과 소중함 먼저 알려야

이미 정부에서는 2004년, 2008년, 2013년 3차례에 걸쳐 변경을 논의했지만 지금 날짜를 고수했다. 이유는 하나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날이 음력 2월 25일로 양력으로 환산하면 4월 5일이며, 또 하나는 조선 성종 때 선농단에서 왕이 직접 나와 농사일을 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식목일이 나무를 심는 행사로만 인식하지 말고 한 해의 농사일을 시작하고, 산림의 중요성을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한다.

식수(植樹)는 큰 행사때 마다 안 빠지는데 지난달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났을 때도 평화를 염원하면서 1953년생 소나무를 심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한강물과 북한의 대동강물이 뿌려졌다.

또 철원군산림조합과 아시아 녹화기구는 지난해 9월 강원도와 통일과 나눔 재단과 함께 통일 양묘장을 만들었다. 2만8,000여㎡ 규모인 이곳에선 연간 60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경북의 한 임업인은 “4월 5일이든 언제든 나무를 심고, 가꾸는 활동자체가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것”이라면서 “어린아이들부터 나무에 대한 관심과 소중을 알 수 있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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