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농촌과 도시문화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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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8.04.27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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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나만의 작은 결혼식 기획해보세요”

농촌 아름다움에 도시문화 접목…새로운 문화 탄생시켜

여성농업인이 주도한 팜파티…농촌 결혼식 더 풍요롭게 해


▲ 결혼식의 주인공인 다문화가정의 신부와 농촌의 작은 결혼식을 기획한 여성농업인들 및 관계자들이 결혼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톱스타인 배우 원빈과 이나영 씨가 깜짝 결혼발표를 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의 결혼발표와 함께 큰 화제를 모은 것은 ‘결혼식 장소’였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조명이 가득한 유명 호텔의 웨딩홀이 아니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의 한 밀밭에서 열렸다. 오월의 청명한 하늘 아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삼아 푸른 밀밭을 걸어 나온 두 사람, 이 결혼식은 큰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

이 두 사람의 결혼식으로 인해 스몰웨딩, 특히나 농촌에서 진행되는 스몰웨딩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유명 스타의 결혼식에 대한 동경, 또는 단순한 유행 때문만은 아니었다. 결혼식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신랑, 신부의 이야기가 담긴 둘만의 특별한 이벤트로 만들려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여성농업인들이 농촌에서 올리는 작은 결혼식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전국 팔도의 여성농업인들과 도시의 다양한 전문가들은 협업을 통해 농촌과 도시의 문화를 접목, 농촌에서의 작은 결혼식을 올리며 농촌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팔도의 여성농업인들이 이주여성들을 위한 작은 결혼식을 열고 새로운 농촌문화를 개발·전파하기 위한 시도가 펼쳐지는 현장을 찾았다.

지난 17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 물빛공원 ‘힐링카페 소풍’ 유복순 농가에서 전국 팔도에서 모인 여성농업인들과 도시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봄날의 소풍’ 프로젝트를 기획,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농촌에서 열리는 작은 결혼식이 펼쳐졌다.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결혼식의 배경이 됐고, 따뜻한 봄 햇살과 바람, 흐드러진 벚꽃은 결혼식의 훌륭한 소품이 됐다. 또한 여성농업인들이 정갈하게 차려낸 건강한 먹거리는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한 하객들을 대접하기에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날 결혼식의 주인공은 결혼식을 제대로 올리지 못한 두 쌍의 다문화가정 신랑, 신부였다.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참여해 신랑, 신부의 행복한 앞날을 축하해줬다.

이날 작은 결혼식은 ‘공존밥상실록문화원’, ‘마르디(MARDI)’, ‘메리안트레’, 그리고 농사펀드가 함께 협업했기에 가능했다. ‘마르디’에서 꽃으로 예쁘게 공간을 꾸미고, 신부를 위한 부케와 하객들을 위한 화관 등을 준비했다. 또 ‘메리안트레’는 결혼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앵글에 고스란히 담아 사진으로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농촌의 문화와 먹거리를 알리기 위해 전국 팔도의 여성농업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공존밥상실록문화원’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해 파티의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작은 결혼식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공존밥상실록문화원을 이끌고 있는 ‘고광자의 하늘모퉁이발효식품’의 고광자 대표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국 팔도의 여성농업인들이 힘을 모아 우리 농촌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면서 도시의 문화를 접목시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며 “이를 위한 시도로 다양한 형태의 팜파티 등을 진행해왔고, 이번에 도시의 각 분야 전문가들과 힘을 모아 작은 결혼식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작은 결혼식은 농촌에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됐다는 것에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여성농업인들이 앞장섰다는 점이 더욱 눈여겨 볼만하다. 여성농업인들의 역할이 단순히 농업의 보조적 역할이 아닌, 농업의 주체로서 새로운 농촌문화를 이끌어가는 선도자로서 인식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업인신문, NONG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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