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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살 것 아닌데 토종을 지켜야지요”
경기도 화성시 두레산들농장 금경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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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27일 (금) 11:19:25 성낙중 기자 gugu0107@hanmail.net
“봄에 극심한 가뭄으로 심어놓은 호박이 언제 자라나 매일 걱정이었다. (중략?) 물은 고요하게 모르는 친구들이 쉼없이” [호박이 되어, 금경연] 

   
경기도 화성시 두레산들농원 금경연 대표는 무농약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이면서 시를 쓴다. 특히 그는 수십년간 토종과 환경, 생태 지키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고, 슬로푸드협회 이사, 우프코리아 이사, 열한번째 친구농부 대표 등을 맡고 있다.

“농사를 지은지는 30년 정도 되는데 돈은 못 벌어도 소신은 지키고 살아온 것 같아요. 토종, 환경, 생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우리 삶과 직결되어있기 때문이에요. 토종이 탄생하는데는 햇빛과 물이 필요하고, 이것은 자연에서 나와요. 200년 살 것도 아니고 자연과 건강한 먹거리는 나 혼자만 잘 쓰고 버릴것들이 아니에요.”

그는 양파, 만차랑단호박 등을 재배하면서 무농약, 무비닐, 무항생제 퇴비, 무비료 농법을 추구한다. 최근에는 전국씨앗도서관협회와 함께 토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호박 전문가답게 청둥호박, 동이호박, 울릉호박, 맷돌호박 등 토종호박 18종을 연구하고 있다.

“자연을 들여다보고 눈을 키워야 해요. 햇빛과 땅을 알면 그 시기에 맞춰서 씨를 뿌려주면 되고, 겨울철 비싼 저온창고가 아니라도 빈땅에 바람을 잘 막아주면 충분히 작물을 저장할 수 있어요.”

이와함께 그는 GMO없는바른먹거리국민운동본부 등과 함께 NON-GMO 운동도 펼치고 있고, 매년 홍콩의 할머니들을 초청해 텃밭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또 우프 코리아로 이사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우리나라와 외국 대학생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공유농업이에요. 농업인이 갖고 있는 신념으로 안심 먹거리를 생산, 나누고,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요. 또 이런 농업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시켜 농업의 가치를 실현시켜요.”

하지만 그의 이런 활동은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많은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토종작물 재배는 아직 집단화·규모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또 책자나 도감같은 재배 정보가 없는 작물들이 많고, 가공, 유통, 판매 같은 출하시장도 부족하다. 이밖에도 토종작물의 재배면적, 재배농가의 변동이 심하고 지역적으로 작물이 활성화 되지 않는 등 토종작물 재배 전반에 걸쳐 현장에서의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오히려 이런 어려움이 생기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전국의 많은 활동가들이 사명감을 갖고 활약을 하시는데 토종작물을 재배해도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정말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그는 토종, 환경, 생태에 관심을 한번 더 강조했다
“토종, 환경, 생태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옛날에는 어느 집에 종자가 좋으면 나눠쓰기도 했지만 요즘은 어쩔 수 없이 신품종을 사서 쓰잖아요. 그만큼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토종을 지키려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또 나중에 우리 자식들에게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게 여겨지길 바랍니다.”

금경연 대표가 추천하는 토종 <청둥호박>

“못생긴 늙은 호박이 슈퍼푸드에요”

   
청둥호박, 동이호박, 울릉호박, 맷돌호박 등의 토종호박은 옛날부터 산모들은 출산 후 떨어진 체력에서 오는 붓기를 줄이기 위해 먹었고, 또 호박의 풍부한 당질은 몸의 회복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청둥호박은 일반 호박에 비해 껍질이 두껍고, 큰 것이 특징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청둥호박은 늙어서도 색깔이 파란색을 갖고 있어 부유한 집에서는 많이 버렸고, 들판에 나뒹구는 것을 서민들이 먹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고 한다.

또 김치를 담을 때 양념이 부족하면 덜 익은 것을 갈아서 넣으면 훌륭한 맛을 낸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또 청둥호박 속의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는 몸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단맛이 적절해 환자들이 먹는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호박은 아주 오래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대를 이어 재배가 되면서 우리 풍토에 맞게 자리를 잡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종자의 양도 많지 않고, 재배를 해서 소득을 올리기도 힘들어요. 그래서 사라지기 전에 종자를 확보해놓아야 해요.”
그는 토종호박에는 우리 삶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흔해서 대우를 못 받았지만 반대로 없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못생긴 사람을 두고 호박 같다고 하고,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한테는 호박씨 깐다고 해요. 하지만 호박은 맛고 좋고, 영양도 많고, 쓰임새가 정말 많아요. 특히 사람도 진득하게 묵은 사람이 좋은 것처럼 호박도 청둥호박처럼 늙은 호박이 제 값을 해요. 앞으로는 묵은 토종들이 제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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