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천안시를 대표하는 농특산물로는 입장 포도, 광덕 호두 그리고 병천 아우내 오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이 가운데서도 병천 아우내 오이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데 연간 100톤 가량이 생산된다.

가온농장 문은옥 대표는 남편 김기만씨와 함께 5년째 친환경 오이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 봉항리는 물과 공기가 맑아서 농사짓기가 참 좋아요. 저희가 귀농을 통해 오이를 시작한지는 5년째이고, 작년부터는 하우스 면적을 늘리고, 채소농사도 같이 하고 있어요. 이렇게 생산한 농산물은 학교급식으로도 나가고 있어요.”

가온농장은 오이 하우스만 15동에 시금치, 대파, 열무 등 채소를 5동 키우고 있다. 특히 지역의 20농가와 친환경 영농조합을 꾸렸고, 친환경 복합농영농을 하면서 소포장을 해야하는 등 잔손이 더 많이 가지만 그래도 매출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

아울러 오이는 직거래와 학교급식, 로컬푸드매장, 도매시장 등으로 골고루 판매되고 있다.
“채소를 하면서 100그램, 200그램씩 소포장을 해야 해 더 바빠졌지만 아이들이 먹는 식재료를 안전하게 생산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자부심이 생겨요. 저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이고요. 또 오이는 연작피해도 발생할 수 있어 대비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녀가 지난 5년간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지난 해 여름 폭우로 인해 인근에 있는 둑이 무너지면서 오이 하우스 15동이 모두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었다.

“피해액만 어마어마했어요. 지금도 충격이 가시지 않았고요. 남편은 그래서 친환경 채소를 시작했고, 전화위복으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기에다 설상가상 5년간 같이 일했던 외국인 친구들이 체류기간이 끝나 새로운 친구들이 왔는데 다시 가르치고, 손발을 맞춰야 해서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에요. 재해보상이나 외국인 친구들의 체류기간 문제는 좀 개선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귀농 후 5년간의 아픔을 앞으로 50년의 밑거름으로 삼으려고 한다. 겪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했던 판로의 어려움이나 자연재해가 없으면 오히려 기고만장했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농산물 유통구조나 자연재해로 인한 보상체계는 개선해야할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도 개선만 바라기 보다는 대비책을 하나씩 만들어 놓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가온농장에서는 건강한 오이와 채소를 생산하고, 가능하다면 지역사회에서도 도움이 되는 농사를 지으려고 해요. 올 해 몸에 좋은 오이와 채소 많이 드시고,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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