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대파 생산자 준비위원회 상경 투쟁

▲ 지난 4월 11일 전남지역 대파 생산자 준비위원회 소속 농민들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출입구 정면에 대파를 폐기하고 있다. 이날 전남 신안, 진도, 영광지역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대파 가격 정상화를 요구하며 광화문과 가락시장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남 신안과 진도, 영광지역 대파 생산농민들이 가격 정상화를 외치며 상경했다.

전남 신안과 진도, 영광지역에서 대파를 재배하는 전남지역 대파 생산자 준비위원회 소속 농민들은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올라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1차 집회를 개최했다. 폭락한 대파가격 정상화를 외친 농민들은 1차 집회를 마친 후 가락시장을 찾았다.

대파 생산농민들은 가락시장에서 2차 집회를 열고 “작업비, 운송비도 보전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수급안정을 위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곽길성 전남지역 대파 생산자 준비위원장은 “최소한의 운송경비는 나와야 한다”면서 “농안법을 바꿔서라도 주식시장처럼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질 경우 거래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준비위원장은 “전남 신안과 진안, 영광지역의 700여 ha 재배면적 가운데 100ha만 산지폐기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면서 “가락시장도 같이해 달라”고 강조했다.

신안 임자도에서 대파를 재배하는 주장배 씨는 “평당 7,000~8,000원 정도의 생산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한 단에 1,500원은 나와야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농협이 생산만 하면 판매는 책임 진다고 말하면서, 과연 농협이 농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2차 집회 후 열린 대파경매에 참석했던 농민들은 착잡함을 감출 수 없었다. 전날에 비해 적은 물량이 반입됐다는 시장관계자의 설명에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시장 내부에 잔품으로 쌓여있는 대파물량이 상당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품성에 따라 결정되는 시장가격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날 대아청과에서 거래된 물량 가운데 가장 높은 시세는 1kg단당 1,130원. 신안 임자도에서 출하된 물량이었으며, 최저가는 500원. 평균가격은 750원을 기록했다. 경매사들은 “최근 출하되는 물량은 겨울한파를 거치면서 생육이 부진했고,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관리에도 소홀했던 물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소비부진과 가격하락으로 지방도매시장에서 소진되지 못하는 물량까지 가락시장으로 집중되면서 시세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