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 전국 128개 나무시장서 묘목 판매중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총 126조원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산림은 최근 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를 해결 할 열쇠로 꼽히고 있다. 미세먼지는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들어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도시숲은 부유먼지와 미세먼지 비율이 항상 도심보다 낮고, 부유먼지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더 많이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도시숲이 도심의 부유먼지(PM10)를 25.6%, 미세먼지(PM2.5)를 40.9%까지 줄였다. 이는 4월 17일부터 5월 4일까지 국립산림과학원이 위치한 홍릉숲의 3개 지점과 홍릉숲에서 2㎞ 떨어진 도심에서 부유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비교·분석한 연구결과다.

아울러 천연 목재에서 방향되는 목재의 향기는 심리적, 생리적 안정감으로 쾌적감을 주고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목재에서 나는 은은한 나무 향기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편백나무의 향기는 심리적으로 평온함을 주는데 목재 내에는 진정효과가 있는 미량의 성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러한 성분은 정유라고 하며 진정효과 외에 냄새를 제거하는 소취작용, 집먼지진드기의 퇴치작용, 살충작용, 곰팡이 항균작용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지난 2월부터 전국 128개 산림조합에서 나무전시판매장을 개장, 운영을 하고 있다. 산림조합에 따르면 봄철 나무 심기는 기후변화로 식재 시기가 빨라지면서 땅속 평균기온이 6.5도 이내인 2〜3월이 최적기다.

매년 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는 조합원이 직접 생산한 품질 좋은 나무를 중간유통 과정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시중 나무시장이나 화원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산림조합에서 품질을 보장한다.

또한 전문 임업기술지도원이 배치돼 나무의 선택과 심는 방법, 기르는 방법에 대한 상담은 물론 기술지도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이외에도 나무시장에서는 산림경영에 필요한 각종 자료와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올해 산림조합의 나무시장에서는 산림 수종·조경수 등 550만주의 품질 좋은 나무가 판매된다.

아울러 산림청에서도 식목일을 전후로 서울 남산 면적의 77배에 달하는 2만2,000ha에 나무 5,400만주를 심는다. 또 4월 5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국유림관리소 등 167곳에서 유실수·조경수 등 84만주의 묘목을 시민에게 무료로 나눠준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경제림육성단지 등 1만6,000ha에 경제 수종과 옻나무·헛개나무 등 특용 자원, 금강소나무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산림자원을 육성해 단기소득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산림청은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생활 불편을 줄이고 건강 증진을 위해 ‘미세먼지 저감 및 품격 있는 도시를 위한 그린 인프라 구축방안’을 올 초 발표했다. 지금까지 ‘정부가 주도하는 조성 중심의 도시숲 정책’을 ‘도시숲과 외곽 산림이 연계되는 종합공간관리, 민·관 거버넌스가 주도하는 사람 중심 그린 인프라 구축 정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숲은 연간 총 107만톤의 부유먼지·이산화황·이산화질소·오존 농도 저감 효과가 있고, 1ha(3,000여 평)의 숲은 연간 총 168kg의 부유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착·흡수해 대기 중 농도를 저감시킨다는 결과도 있다.

산림청은 먼저 도시별로 형태, 녹지 규모 등을 고려하고 도시숲 조성체계를 정립하는 한편 부처 협업 등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도시숲을 확충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하고 2020년 지정이 해제되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과 산업단지(1,176개) 유휴부지 등을 도시숲 조성과 연계한다.

또한 미세먼지 저감기능이 강화되도록 가로수를 2줄 이상 복층구조로 변경하고 학교·도심 내 자투리 공간, 옥상, 벽면 등을 활용해 도시숲을 조성한다. 아울러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해소 등을 위한 바람길 숲, 미세먼지 저감 숲, 재해 방재형 숲 등의 목적형 도시숲 모델을 개발해 전국 주요 도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숲과 연계해 도시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정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원도 확충한다. 특히 가정에서도 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공기정화력이 우수한 식물의 개발·보급, 식물 선정·배치 가이드 제공, 식물관리 컨설팅을 위한 정원전문가를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바람길을 통해 도시 외곽의 찬바람이 도시 내부로 전달되도록 외곽 산림의 생태적 관리를 강화한다. 그린벨트 등 도시 근교 산림이 생태적인 건강성을 유지·증진할 수 있도록 숲 가꾸기를 적극 추진하고, 숲 가장자리는 미세먼지 흡착효과가 높은 수종인 침엽수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도시 외곽의 빽빽한 산림은 간벌과 가지치기를 통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의 여과기능을 높인다.

사회적·제도적 방안도 강화한다. 도시숲 관련 민간단체와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시민이 주도하고 기업이 참여하는 도시녹화운동을 활성화한다. 부처별로 분산 관리되고 있는 그린 인프라 정책, 사업의 유기적 연계를 위해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자체가 체계적으로 그린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도시숲의 조성·활용·관리를 포괄하는 법률체계를 마련하고, 도시숲 관련 통계체계를 정비해 지속가능한 그린 인프라 보전·관리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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