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반도산림녹화추진단’ 발족식 개최

▲ 사진 좌측부터 김현식 산림조합중앙회 부회장, 강호상 서울대 국제환경협력센터 센터장, 김병욱 (사)북한개발연구소 소장, 김종진 건국대 교수,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장익근 화신엔지니어링 부사장, 온상학 조림 분야 전문가, 양종문 임도 분야 전문가, 서동희 양묘 분야 전문가, 민도홍 산림조합중앙회 산림경영부 부장.
북한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산림 황폐가 심각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산림 황폐화는 홍수, 가뭄,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와 생물종 감소 등 생태계 구조에도 큰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한때 북한은 지하자원과 산림자원이 풍부했지만 1994년 ‘고난의 행군’을 기점으로 급속히 황폐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뉴스와 탈북자 등의 이야기에 따르면 주민들은 먹을 것은 물론이고 땔감으로 쓸 연료를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무를 베어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에 국내에서는 황폐화된 북한산림 복구와 산림녹화 지원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산림조합중앙회는 지난 19일 ‘한반도산림녹화추진단’을 발족, 기본계획 수립과 사업추진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한반도산림녹화추진단은 한반도 산림생태계 복원의 과제와 황폐화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지역 산림녹화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준비를 위해 구성됐는데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전·현직 산림조합 산림복구 및 산림녹화 기술 인력과 자문과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학계, 북한관련 전문가 등 119명이 참여했다.

특히 한반도산림녹화추진단은 일회성 단순 지원이 아닌 남과 북의 지속가능한 산림협력 체계 구축을 목표로 산림자원 조성팀과 산림 토목팀, 기후변화팀 등 분야별 추진체계로 구성해 분과별 각 대표 전문위원을 임명, 양묘와 임도개설, 사방사업과 조림 등 현실적이고 즉시 실현가능한 추진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은 “우리나라의 산림녹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산림조합의 기술력으로 북녘의 황폐화된 산지도 푸르게 가꿀 것”이라며 “한반도 생태계, 산림의 완전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국내 북한 산림분야 전문가들과 산림복구 기술 및 산림녹화 분야별 전문가들에 대한 위촉 및 현판식이 진행됐으며,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반도 산림녹화 성공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장진구 산림조합 산림경영부 기후변화팀장은 주제 발표에서 한반도산림녹화추진단의 방향을 제시했다.
장 팀장에 따르면 한반도산림녹화추진단은 SJ 북한 산림복구 협력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산림자원조성팀, 산림토목팀, 기후변화팀으로 구성되고, 각 부문 위원들과 119명의 북한 산림복구 전문가들이 활동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업을 사회공헌형 지원사업으로 추진하는 한편 대내외적으로 북한 산림복구 참여를 위한 기초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축산분뇨(액비)를 이용한 북한 황폐화 산지 지력증진 ▲토양회복 후 초지를 조성해 축사용으로 활용 ▲토양 안전화 이후 필요지역 사방사업과 묘목 식재 병행 추진 등의 융합형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이밖에도 산림조합은 북한 산림복구 참여를 위해 매년 예산을 일정하게 적립하게 된다.
김현식 산림조합중앙회 부회장은 “산림조합은 수년 전 북한 산림복구를 위해 금강산에 밤나무를 심은 경험도 있다”면서 “이후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사업이 추진이 되지 못했지만 앞으로 여러 단체, 전문가들과 협력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을 펼쳤다.

강호상 서울대 국제환경협력센터 센터장은 “양묘, 사방, 병해충 방제처럼 대북사업은 규모가 크다”면서 “이에 따른 예산도 필요한 만큼 국내 부처간 합의를 통해 남북협력기금을 이용할 수 있고, 남과 북의 상호합의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년간 남북교류사업이 없었고, 북한과 대북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고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욱 북한개발연구소 소장은 “북한도 지역마다 산림환경이 다른만큼 먼저 북한의 산림실태를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산림조합중앙회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특성에 맞게 전략을 세워야 주무 부처 등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식 부회장은 “산림조합은 어떤 조직도 갖추지 못한 산림 전문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서 “초기에는 양묘, 사방 등 시범사업을 통해서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원활한 행정처리와 산지축산을 통한 초지조성과 등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김종진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교수는 “(한반도산림녹화추진단)의 직접 참여는 북한과 접촉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찾아야 한다”면서 “산림부분은 겨레의 숲, 평화의 숲 등의 단체가 있다”고 말했다.

장익근 화신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현재 북한은 일상적인 비가 와도 토사가 흘러내려 집이 잠기고, 축산시설이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남한의 액비 등을 통해서 땅을 강하게 만들어 놓고, 초지조성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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